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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담김 돌솥밥

2017-07-18

맛집 서원구


정성이 담김 돌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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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솥밥은 말 그대로 돌솥에 지은 밥을 말 하는 것이다. 이 돌솥에 밥을 하면 밥맛은 좋은데 밥을 태우거나 설익게 하지 않고 맛있게 밥을 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이야 전기밥솥이 발달하여 단순히 전기로 간편하게 밥을 해주는 편리성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방식의 밥을 해주는 기능까지 발달 해 있다. 그래서 잡곡밥, 현미밥, 백미밥, 죽 등의 기능뿐 아니라 가마솥 밥맛, 돌솥 밥맛을 구현해 내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전기밥솥이 발달하고 그것으로 가마솥 밥맛, 돌솥 밥맛을 내려고 한들 어디 진짜 가마솥, 돌솥에 밥을 하며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담긴 그 깊은 맛에 비할까?



    돌솥밥은 하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제각기 다른 맛이 된다. 돌솥을 다루는 솜씨와 불 조절이 관건이기는 하다. 쌀을 불리는 정도와 뜸을 들이는 정도에 따라서도 밥맛의 미세한 차이가 있으니 돌솥밥은 오랜 세월 돌솥을 다루고 요령을 터득한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제 맛을 내는 것이다. 그러니 예로부터 돌솥밥은 극진한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하기 위해 지어내는 밥이라고 하는 것이다.
    돌솥밥은 옛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처음 지었다는 설도 있고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속리산 법주사로 불공을 드리러 갔을 때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돌솥에 담아 바로 밥을 지었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집에서는 강약의 불조절과 뜸들이기 등의 실패로 매번 밑바닥은 까맣게 태우고 윗밥은 설익은 돌솥밥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어쩔 수없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돌솥밥을 먹기 위해 돌솥밥 전문점을 방문하였다. 개신동에 위치한 <콩내음 순두부>는 순두부 요리 식당이지만 순두부와 함께 돌솥밥과 정갈한 가정식 반찬이 제공되어 집 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멸치, 콩나물, 시금치 등 소박하고 정갈한 반찬은 우리가 집에서 흔히 먹던 그래서 웰빙 음식인지 모르고 무시했던 밑반찬들이 돌솥밥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돌솥밥이 나오면 바로 뚜껑을 열지 않는다. 항상 1~2분 후에 뚜껑을 열면 밥이 뜸이 제대로 들어 맛있다. 그러나 돌솥밥이 나오자마자 뚜껑을 바로 열고 공기에 덜어서 담은 친구들은 항상 약간은 설익은 듯한 밥맛을 느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뜸이 제대로 들어 맛있는 밥은 순두부찌개와 함께 먹고, 돌솥에 남아 있는 누룽지에는 물을 부어서 숭늉이 되도록 불려둔다. 밥을 다 먹은 후 숭늉의 밥은 콩나물, 멸치, 시금치 등과 먹으면 윤기가 흐르던 하얀 쌀밥과는 또 다른 구수한 맛을 느끼게 된다. <콩내음 순두부>의 돌솥정식은 돌솥밥과 순두부찌개, 7가지 반찬이 모두 함께 제공되며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