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로드 자전거의 매력, 휠에서 시작되다

2017-02-23

라이프 라이프


로드 자전거의 매력, 휠에서 시작되다
''






    노면이 깨끗한 도로를 속도위주로 달리는 로드자전거는 속도감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그 매력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한번 재미를 느끼면 날씨가 추워져 자전거를 타지 못하기 전까지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조금 과장됐지만 필자의 경우 설레는 마음으로 라이딩코스를 찾고 주말이 언제 오나 달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많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대부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휠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 휠 중 로드자전거의 휠에 대해 알아보자.


휠 사이즈보다 타이어 사이즈에 기준을 하고 있는데 "700"은 타이어의 내경이자 휠이 외경의 사이즈가 대략 700mm정도임을 뜻하고 25c는 타이어의 폭을 말한다

    출시되고 있는 휠의 사이즈는 로드자전거의 경우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되고, 표기 방식은 프랑스식으로 많이 표기 되는데 700X25c 처면 표기된다. 표기방식은 일반적으로는 휠 사이즈보다 타이어 사이즈에 기준을 하고 있는데 "700"은 타이어의 내경이자 휠이 외경의 사이즈가 대략 700mm정도임을 뜻하고 25c는 타이어의 폭을 말한다. 이외에도 "35-622" 와 같이 ETRTO 유럽표준 사이즈로 표기 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서 "35"는 타이어 폭을 "622"는 휠 내경을 말한다. 휠 사이즈를 알아두는 김에 자기타이어 사이즈도 알아두면 나중에 정비할 때 요긴하다.
    사이즈를 이해했다면 타이어 장착 방식에 따른 휠의 종류에 대해 알아둘 차례다. 같은 휠처럼 보이지만 타이어 장착방식에 따라 휠의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 휠에 타이어를 장착하는 방식은 크게 클린처 타입, 튜블리스 타입, 튜블러 타입으로 나뉜다. 클린처타입이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타이어 안에 튜브를 넣어 사용하는 방식이고, 튜블리스 타입은 튜브없이 탈 수 있는 타입인데 펑크가 나면 실란트를 넣어 사용해도 되고 클린처타입처럼 튜브를 넣어서 사용해도 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튜블러타입은 튜브와 타이어가 하나로 뭉쳐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각각 타입마다 휠의 모양이 다르므로 타이어와 휠을 따로 구매하려면 호환성을 꼭 체크해 본 뒤 구매해야 한다.
    종류도 많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 무엇이 나에게 맞을지 결정하는 것은 참 어렵다. 조금 도움을 주자면 휠 가격 및 유지비는 튜블러>튜블리스>클린처 순으로 튜블러가 가장 많이 들고, 무게는 튜블러>튜블리스>클린처 순으로 튜블러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정비성으로 봤을 때는 클린처 타입이 타이어 탈 부착이 쉬우므로 펑크 등 문제가 발생 했을 때 대처가 쉬운데 반해 튜블러타입은 펑크가 나면 탈 부착이 어려우므로 일반인들이 집에서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단 실란트를 넣어놓으면 웬만한 펑크는 즉시 메워지므로 내구성 면에서는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내용을 체험한 필자의 체험담을 짧게 적어보겠다.


튜블러타입은 나에게 보다 나은 라이딩을 느끼게 해줬지만 준비나 대책 없이 타면 라이딩을 망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튜블러타이어를 처음 장착하고 라이딩을 나갔던 때이다. 클린처타입만 사용하다가 바꾼 거라서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설랬다. 테스트가 목적이었기에 쉬운 코스를 선택했고 평소대로 출발했다. 출발은 좋았다. 튜블러타이어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단단함이었다. 클린처타이어보다 높은 공기압이 들어가고 때문에 타이어가 돌처럼 단단하다. 페달을 밟으면 밟는 데로 쭉쭉 치고 나가는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뒷바퀴에서 "치이익" 소리가 나더니 바람이 모두 빠졌다. 펑크였다. 별다른 정비기술도 없었고 수리에 필요한 장비도 없었는 데다 가장 가까운 자전거 샵은 20km나 떨어져 있고 차가 드물게 다니는 고갯길 이었다. 첫 주행에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1시간여를 걸어 나와 겨우 차를 잡아타고 가장 가까운 자전거샵에가서 수리를 했다. 2시간 정도면 왕복할 거리를 총 6시간 만에 돌아왔는데 몸은 무겁고 지갑은 가벼워 졌다는 현실에 한숨만 연신 내뱉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분명 튜블러타입은 나에게 보다 나은 라이딩을 느끼게 해줬지만 준비나 대책 없이 타면 라이딩을 망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이 경험은 필자 말고도 많은 라이더들이 겪을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휠의 디자인을 좌지우지하는 림의 두께 및 소재에 대한 내용이다. 보통 휠의 소재는 알루미늄이냐 카본이냐 이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림의 두께에 따라 로우림, 미들림, 하이림으로 나뉘는데 로우림은 10mm 안팎으로 얇은 림을 말하고 미들림은 30mm 안팎, 하이림은 50mm 안팎의 림을 말한다. 각각 특성이 있는데 로우림은 가볍고 측풍에 강하기 때문에 바람이 분다거나 언덕이 많은 길에서 유리하고, 하이림은 일정속도 이상에서 속도 지속력이 뛰어나 내리막길이나 속도를 즐기를 라이더들에게 적합하다. 이 둘의 중간에 있는 것이 미들림인데 로우림과 하이림 중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때 대안으로 좋다.
    로드 자전거휠에 대해 이것저것 적어 보았다. 라이딩을 오래한 라이더들은 자기의 성향에 맞춰 알맞은 휠을 선택 할 수 있지만 입문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꼭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좋은 휠을 구하는 방법은 쉽다. 왜냐면 비싼 휠을 고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에게 맞는 휠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1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휠이 존재하고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디자인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제품도 사람처럼 궁합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사람을 만날 순간을 기대하는 것처럼 제품 하나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기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