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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디가 아픈 건가요?

2017-03-3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우리 아이 어디가 아픈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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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평상시와 다른 행동”일 때 반려 동물에게 보다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 짧게는 반나절 혹은 하루 이틀을 지켜보다가 회복되는 기미가 없을 때 우리는 동물병원을 찾게 된다.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경우에는 동물병원이 다소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2-3개월령부터 예방접종을 위해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다녔다면 반려동물 (이하 “아이”로 줄여서 표현)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법과 어떤 경우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1살 미만의 어린 반려동물에서는 선천적인 질환 외에는 예방 접종 및 기본적인 관리 수칙을 잘 지킨다면 크게 아픈 경우는 적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수의사는 우선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보호자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아이가 어디가 불편해 보여 병원에 오게 되었나요? 라는 질문에서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예방 접종에 대한 상태, 내부/외부 기생충과 심장사상충 구제 여부, 먹는 사료 종류와 활동 상태, 대소변 상태, 다양한 습관까지 매우 꼼꼼한 질문을 받게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진과 아이의 연령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부터 가능성을 따져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감기와 소화기 질환인 경우에는 일반 사람들도 이해하지만, 많이 접해보지 않은 질환인 경우에는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든 보호자도 더러 있다.
    1살 미만의 어린 반려동물에서는 선천적인 질환 외에는 예방 접종 및 기본적인 관리 수칙을 잘 지킨다면 크게 아픈 경우는 적다. 분양을 받게 되면 기본적인 건강 상태 확인과 품종에 따른 혹은 아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천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기본 신체검사, 분변검사, 항체가 검사, 소변검사와 더불어 영상 검사를 하게 된다. 흉부와 복부 방사선검사를 통해 심장과 간, 신장과 같은 주된 실질 장기의 크기와 형태가 정상인지 확인하고,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 및 추가적인 유전자검사가 진행된다. 건강한 상태로 판단되면 정기적인 관리법과 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6-7개월령 이후 성성숙이 되기 전 출산 계획이 없다면 아이의 중성화 수술은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여자아이의 경우, 유방암과 자궁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남자 아이 경우에도 전립샘 질환과 호르몬에 의해 발생되는 암 발병 가능성을 낮게 해 준다.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크게 아픈 경우는 적다. 1달마다 실시하는 심장사상충과 외부기생충 예방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기생충 예방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다양한 관리법을 알게 되고, 기본적인 상태를 체크하면서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보다 빨리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귀와 피부 상태, 치아 상태를 체크해 주고, 성장하면서 문제가 되는 근골격계 문제가 있는지까지 미리 알게 된다. 또한 매해마다 심장사상충 감염검사, 혈압, 시력 및 안검사와 치아 검진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질 높은 생활을 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청년기에서 성인기를 지나 노령 기에 접어들면서 사람과 비슷하게 여러 다양한 질병을 만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령성 관절염이나,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심장, 기관지, 신장, 간, 내분비계의 문제부터, 암까지 예상치 못한 여러 장기에서 노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5년령부터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추천한다. 성인기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질병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생애 전반을 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가족과 지낼 수 있다. 이후 매년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하는 것을 권한다.



    그럼 병원에서 예방과 검진을 통해 어떤 질병들이 발견되고, 치료하면서 아이의 삶과 질이 어떻게 달라질까? 2개월령이 되면 첫 백신접종을 위해 병원에 내원한다. 반려동물의 첫 병원 경험이다. 수의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와 근골경계, 치아까지 꼼꼼히 신체검사를 하면서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지 혹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정기적으로 확인해 볼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다. 건강하다면 백신접종과 구충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청진 시 심장 소리가 이상하여 흉부방사선검사를 통해 심장 크기가 크고 (그림1-A), 심장초음파검사를 하여 선천적인 심장 기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그림 1-B)도 종종 있다. 다행히 수술적 교정이 가능한 동맥관개존증 (PDA; Patent Ductus Arteriosus)으로 발견 후 아이 상태가 마취에 무리가 없다면 신속하게 수술로서 치료가 된다 (그림1). 이럴 때 수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아이가 건강하게 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뿌듯하다.



    병원에 아이가 허리가 매우 아프다고 내원한 일이 있었다. 9살의 말티즈 환자였다.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여 방사선검사를 촬영했을 때 10번째 가시돌기라는 뼈가 융해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검진을 해보니, CT (computed tomography)검사에서, 비장에 큰 종양이 확인되었고(그림2-B), 이미 폐까지 전이된 상태 (그림 2-A)였다. 게다가 척추 뼈까지 전이되어 뼈가 녹고 있어서 (그림2-C)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였다.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온 환자로 통증 관리 외에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치료가 없는 경우이다. 이 환자의 경우, 성인기에서 노령기에 접어들면서 조기검진을 하였다면, 비장종양을 조기에 발견하여 보다 건강하고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의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 케이스이다. 아이가 끊임없이 킁킁거리고, 재채기를 반복해서 온 환자였다. 콧물이 계속 나고, 꺽꺽 거리며 코에 뭔가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치아 상태도 불량한 상태였다. 내과적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어서 치아와 비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비강 CT를 촬영하였다 (그림3). 그 결과, 오른쪽 상악에 위치한 송곳니가 비강으로 들어가 오른쪽 비강 내 전반적인 염증과 분비물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림 3-A, B). 수술적으로 송곳니를 제거하고, 비염에 준한 내과치료를 함께 한 후 이 환자는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회복되었다.
    사람들은 병원에서 하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하면 대부분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액검사에서 뭔가 발견될 정도이면,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아이의 건강에 맞게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기에서 노령기에서는 여러 가지 영상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각 부위에 맞는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및 내시경 검사, CT 검사를 통해 형태학적인 초기 변화와 조기 암 발생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조기 예방과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반려동물을 함께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기적인 예방과 조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