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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를 만난 Soul-Bridge

2017-06-01

라이프가이드 여행


레알마드리드를 만난 Soul-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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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레알 스포츠맨이다


    토마토 축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살짝이 업된 아드레날린을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남들이 다 보는 스페인 말고 우리만 알고 싶은 스페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누구나 열광하는 축구, 특히 우리는 유로리그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열렬한 팬이다. 리그가 시작함과 동시에 우리의 밤샘은 시작이 될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에겐 치맥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런 우리가 스페인까지 왔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구글링과 스페인 현지인에게 들은 고급정보를 통해 드디어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우리의 영웅인 그들은 만나다는 그 기쁨이 우리에겐 시원한 그늘과도 같았기 때문에 그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드디어 훈련이 끝난 그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티비 속 그라운드를 뛰던 그들이 내 눈앞에 있는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속된 말로 기절 초풍하는 줄 알았다. 너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싸인과 사진까지 먼저 찍자고 해주던 이과인 선수, 전 날 여자친구와 다퉜는지 시크한 무표정의 카시야스 선수, 늦게까지 기다려준 팬들에게 멋진 미소를 선물한 까르발뇨 선수. 많은 팬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여유있게 팬들의 함성을 즐기며 지나가는 그들의 아우라가 절로 헉 소리도 못나오게 할 정도로 감동이었다. 시즌 때 맞춰 갔으면 그들의 땀 흘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참 아쉽긴 했다. 당시 세계일주를 시작하면서부터 블로그에 우리의 여행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점점 우리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졌다. 당시만 해도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 때인지라 댓글이나 쪽지로 통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우리만의 작은 이벤트를 하기로 하였다. Soul-Bridge 블로그에 빵 터지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카시야스, 이과인 선수의 싸인을 스페인 냄새가 물씬나는 엽서와 함께 한국으로 보내 드리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태양의 나라, 정열의 도시 마드리드

    레알마드리드 선수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 마드리드 여행의 코스는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편했던 것 같다. 여유롭게 마드리드 도시를 즐기고 싶다면 도보로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낮에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태양의 나라답게 비타민 D가 넘칠정도로 아주 세게 태양이 내리쬐어 주었다. 대부분 스페인 일정은 오전이랑 해질녘 시간에 이루어졌다. Soul-Bridge는 짐을 줄여서 움직이자는 의미에서 절기를 맞춰 가장 가벼운 짐을 유지할 수 있는 더운 날씨에 맞춰서 움직이긴 했지만, 배낭여행이 아니라면 스페인은 한국 3월 4월 5월쯤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예산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조차 사치였기 때문에 정말 많이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은 마드리드에 위치한 조그만한 시장이지만 정통 스페인을 느낄 수 있어서 필수 관광코스 중의 하나인 산미구엘 시장을 들렸다. 정말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술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과일, 그리고 스페인의 명물인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장소에서 1년 동안 염장하여 만든 햄과 베이컨의 사이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하몽도 아주 값싼 가격에 구매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비싼 백화점 마트에 가서 정말 비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하몽 산미구엘 시장에는 지천에 널려 있었다. 우리는 만일을 대비해서 하몽을 넉넉하게 준비했고, 나중에 이 녀석이 심심한 우리의 입맛을 달래주는 효자 노릇을 하였다. 주의할 것은 하몽을 사기 전 꼭 살짝 맛을 보고 사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모른채 구매했던 첫번 째 하몽은 지금도 어떤 음식이 맛 없었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베스트 넘버 1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런 실패를 겪은 후 다른 배낭여행 팀이랑 현지 스페인사람들에게 얻은 쏠쏠한 정보로 통해서 산 하몽은 정말 베스트 였다. 대한민국 김치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듯이 하몽도 가게마다 맛이 다르다. 꼭 이 점 주의하여 하몽을 구입하기 바란다.




인연을 맺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배낭여행의 묘미

    중세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 똘레도는 현재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 이전의 수도였다.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 그대로의 자태로 보존되고 있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중세 도시답게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잘 혼합되어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중세시대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검이나 갑옷과 각종 장신구, 장식품들이 관광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고, 건축물 보존으로 인해 대부분의 길들은 좁고 걷기 편한 평탄한 길들은 아니므로 이 지역 여행시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파라도르 커피숖이라는 곳이 있는데 똘레도 전망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 커피숖에 들리길 바란다. 한 눈에 똘레로를 가득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비야로 떠나기 전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한국사람을 만났고, 태극기를 걸고 다니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 주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교수님이셨다. 세상에 한국도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타국에서 학교 교수님을 우연히 만날 수 있다는게 신기하였다. 배낭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우연의 만남이 인연이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런 제스쳐지만 한국사람에게는 살짝 어색한 것 중에 하나가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Hello 라고 인사는 건네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처음에 이게 뭔가 싶었는데 한달이 지나니 우리도 아무렇치 않게 반갑게 인사 건네받곤 했다. 그런 우연한 작은 인사로 통해 지금까지 인연이 되어 아직까지도 서로 안부를 물어보고 결혼식에도 참가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세계 일주를 하지 않았더라면 가질 수 없었을 우리들의 가장 소중한 재산인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다는 게 배낭여행 중 가장 큰 묘미일 것이다. 그렇게 교수님은 Soul-Bridge의 도전이 아름답다고 하우스파티에 초대해 주셨다. 한국음식이 엄청 먹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었던 우리의 마음을 잘 아셨는지 귀한 라면에다가 김치, 소고기에 여독을 풀어줄 와인까지 대접해 주셨다. 일단 한국인을 만난다는 자체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지만서도 우리 학교 경희대 교수님을 만다는 거는 그 동안의 힘듦을 다 씻겨내려주는 존재같았다. 교수님은 우리가 몰랐던 스페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주셨고, 덕분에 사람들이 몰랐던 그리고 어떤 관광 패키지 상품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멋진 곳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Soul-Bridge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스페인에서도 어김없이 좋은 인연을 만나 더욱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일주가 끝난 후 우리는 그 때의 기억을 차마 버리지 못하여 교수님을 뵈러 갔고, 지금도 우리의 좋은 멘토로 남아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