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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자전거의 매력

2017-07-24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여성용 자전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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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용자전거는 쉽게 말하면 앞쪽에 바구니가 크게 달린 자전거를 말한다. 여성분들이 타기 편하게 안장과 핸들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짧고 탑 튜브가 낮아 자전거에 오르고 내리기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험한 산길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속도를 빨리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 단연 최고인 여성용자전거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용 자전거의 특징에 대해서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앞쪽에 장착되는 바구니를 가장 먼저 말한다. 어떻게 보면 여성용자전거의 상징일 수도 있는 이 바구니는 등 하교 시에는 가방이나 기타 소지품을 넣을 수 있고, 시장에 가면 마트에 있는 카트가 부럽지 않을 만큼 좋은 장바구니가 된다. 이런 실용성과 여성용자전거라는 이름에 걸 맞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디자인덕분에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여성용자전거의 또 하나의 장점은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일반 자전거는 탑 튜브 각도가 직선에 가깝지만 여성용자전거는 탑 튜브가 곡선으로 되어 있어 타고 내릴 때 다리에 걸리지 않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이 안전과 연관되어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자전거를 배우기도 한다. 여성용자전거가 이렇게 실용적임에도 전문적인 자전거를 좋아하는 국내정서 때문인지 많은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도 생활자전거의 비율이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 속에 있고 생활자전거를 만드는 기술도 생활에 좀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자전거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여성용자전거와 같은 생활자전거의 비율이 80% 이상이고 자전거를 생활도구로 생각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에도 조금씩 자전거 문화가 생겨나면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생활자전거가 점차 많이 활용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여성용자전거를 선택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성능이다. 산이면 산 도로면 도로에서만 타게 끔 만든 전문적인 자전거와는 달리 생활에 유용하게 만들다 보니 액세서리가 많다. 액세서리가 많다 보니 무게는 더 나가게 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하니 기어 수도 부족하다. 그러나 무게가 더 많이 나가거나 기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달리는데 장애가 되진 않는다. 반대로 무게가 가볍고 기어가 많다고 해서 잘 달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조금 유리하고 불리하고만 있을 뿐이다. 여성용자전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여성용자전거의 성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충북에는 대청댐이라는 좋은 라이딩 코스가 있다. 서너 개의 크고 작은 고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코스는 자전거 좀 타신 분이라면 안 가본 사람이 없는 유명한 코스다. 필자가 자전거에 재미를 붙여 이 코스 저 코스 찾아가며 돌아다니다가 대청댐 코스를 처음 간 날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입문용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새로 산 자전거에 가뿐히 완주를 할 것 같던 기분과는 다르게 쉽게 지쳤고 마지못해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다. 타고 끌고를 반복하다 겨우 대청댐전망대에 도착해서 음료수를 마시며 우리가 이렇게 지친 이유가 날씨 때문이니 자전거 때문이니 하소연하면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여성용자전거를 타고 우리가 끌고 올라왔던 오르막을 올라오고 있었다. 그 길을 끌고 올라온 우리들은 그 아주머니를 보고 고개를 푹 숙인 체 그 아주머니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뭔가 씁씁한 패배감 같은 필자가 그때 느꼈던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 얻었던 교훈 “라이딩에 있어서 자전거는 보조적인 요소고 주 적인 요소는 사람이다”를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생각한다. “엔진이 중요하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겠다. 생활자전거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싸구려 자전거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생활하는데 사용할 자전거는 비싸서도 안되고 비쌀 필요가 없는 것이 비싸면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목적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해서 목적에 맞게 타는 것이 건강한 자전거생활이고 현명한 자전거생활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귀로 마무리 하겠다. “비싼 자전거는 좋은 자전거라고 할 수 있지만, 좋은 자전거가 다 비싸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