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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사! 타이어 펑크났다

2017-10-3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아뿔사! 타이어 펑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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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 바람에 너도나도 마음이 들떠 있는 계절이다. 자출을 하다 보니 몇 일 전부터 부쩍 늘어난 라이더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최근에는 장거리 라이딩을 하려는 라이더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고 있다. 등에 가방을 둘러매고 있는 라이더, 짐받이에 설치되어 있는 큰 가방 등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출근길에 보면 같이 나도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꾹꾹 눌러 담느라 평소보다 출근길이 길어지는 느낌이다. 장거리 자전거여행을 계획 하는 일은 정말 설레는 일이다. 몇 일 동안 라이딩 할지를 정하고, 일정에 맞게 코스를 짜고, 숙소를 잡고, 근처에 관광지나 맛집을 알아보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이기에 가끔은 실제 여행보다 여행계획 하는 게 더 설렌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고 계획대로 알차게 라이딩을 하면 가장 좋지만 역시 모든 게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장거리 라이딩 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할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펑크 이다. 정비가 가능하다면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고, 정비가 불가능하다면 라이딩에 마침표가 되는 펑크! 자가정비를 이야기 할 때 한번 언급 됐었고 앞으로도 많이 언급 될 것인 기본정비는 라이딩에 유연함을 가져 올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펑크 수리방법은 튜브에 패치를 붙이는 방법과 튜브를 교체하는 방법 크게 2가지 이다. 펑크패치는 튜브에 구멍이 작게 났을 때 구멍 난 부위에 붙여 구멍을 막는 작업으로 약간의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조치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어 일단 새 튜브로 교체 후 그날 라이딩을 마치고 쉬면서 패치를 붙여 다음 펑크에 대비하는 것이 편하다. 그로므로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 할 때는 자신의 자전거에 맞는 튜브를 꼭 여분으로 지참 하여야 한다.
여기서 하나 알고 지나가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예방이다. 펑크도 어느 정도까지는 예방이 가능하다. 완벽히 펑크를 막는 방법은 없지만, 펑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타이어 옆면에 표시된 적정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적정공기압을 유지하려면 로드처럼 바퀴가 얇은 타이어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산악자전거처럼 바퀴가 두꺼운 자전거는 보름에 한번은 바람을 넣어줘야 한다.
    다음은 타이어 마모도 체크이다. 마모가 많이 된 타이어는 뾰족한 이물질로부터 튜브를 보호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장거리를 타기 전 타이어가 많이 마모 됐다면 타이어를 교체 후 떠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이어를 바꿀 때 타이어에 펑크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보다 안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조금 더 필요하다.
    다음은 전방을 주시하는 것이다. 산악자전거 같이 바퀴가 두꺼운 자전거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로드처럼 바퀴가 얇은 자전거 들은 항상 전방을 주시 하며 다녀야 한다. 전방에 턱 이나 날카로운 물건이 있는 경우나 도로 군대군대 홈이 파여져 있는지를 항상 파악하고 피하거나 속도를 줄여 넘어가는 방법을 써야 한다. 장거리 라이딩을 한 두 번쯤 해본 라이더라면 모두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에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쁜 생활이지만 틈틈이 기본정비를 익혀두었다가 실전에서 써먹을 때의 그 뿌듯함도 라이딩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소개 하려고 한다. 라이더들은 가벼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때 자신의 몸도 가볍게 타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자전거를 탈 때는 몸이 가뿐한 것이 좋다. 그래서 장거리라이딩 계획이 없는 날에는 종종 기본정비 장비마저 안 챙기는 경우가 있었다. 문제는 꼭 준비를 안 했을 때 생긴다. 집에서 25km를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왕복 50km 코스를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순조로웠으나 외곽지역으로 빠져 인적이 드문 고개를 올라갈 때 펑크가 났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의 펑크는 정말 난감한데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걷는 것 빼고는 달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걸어서 7km 이상 가야 하는 상황 속에 무더운 날씨를 등에 업고 일단 걷기 시작했다. 한 시간쯤 걷고 너무 힘들어 쉬고 있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한눈에 봐도 베테랑의 포스가 풍기는 라이더였다. 다행히 같은 종류의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여분의 튜브를 얻어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고 다행인 순간 그 베테랑 라이더가 남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 말은 “다음에는 젊은 사람이 준비해서 다니다가 도와줘” 였다. 그 뒤로 난 집 앞을 나갈 때도 준비를 해서 다닌다. 어쩌면 가장 좋은 예방법은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처럼 준비된 라이더는 양질의 라이딩 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펑크로 당황하고 있을 초보라이더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