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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치 그리고 TOY

2018-04-1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오래된 가치 그리고 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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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됨에 있어서 가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토이계에도 키덜트 와 수집가들에게도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로 사랑받고 있는 빈티지(vintage) 가 있다. 
    빈티지(vintage)라는 단어부터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면대부분의 사람들은 빈티지를 헌것, 구제, 중고(Second hand)라는 의미로 많이 알고 있지만 그 유래는 와인에서 시작되었다. 와인은 당도와 맛 풍미 숙성이 생명이다. 이를 결정하는 포도의 수확연도와 그 해의 기후 등을 체크하여 가치와 품질을 측정할 수 있게끔 병에 부착한 라벨이 바로 빈티지(vintage)이다. 1980년대부터 패션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빈티지 문화는 현재 오래되어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포괄적 의미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토이 안에서도 빈티지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용도가 분명히 있는 생활장식용토이, 고무재질(sofubi)토이.플라스틱토이 등 그 시절의 문화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있다. 오늘은 간단하게 몇가지만 소개해본다.



H.D LEE 사의 버디 리(buddy lee)

    H.D LEE 사의 버디 리는 미국의 대표적 데님 브랜드 H.D LEE 社에서 탄생한 캐릭터로 창업 31년째(1922~1962)판촉용으로 만들어진 전 세계에 수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판촉용으로 만들어진 인형답게 본체의 종류는 같은 모습이지만 입고 있는 의류나 모자 액세서리의 부속품은 당시 LEE 사에서 만들어졌던 것들이 착용되어 꽤나 다양하다. 그 당시에 만들어졌던 의류와 흐름을 보는 매력이 상당하다. 초창기 버디 리의 인형은 짚과 흙으로 만들어져 보관에 용이하지 않고 충격에 약했기 때문에 현재 좋은 상태를 가진 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버디리 <출처: 청주 쉐이크피스톤모터사이클>

    가격은 인형 원본의 상태와 다양한 부속품 구성 여부에 가치가 매겨져 보존이 잘 된 버디 리는 한화의 가치로 500만 원은 우습게 넘어버린다. 40년대 후반부터는 몇 가지 문제점들을 보안하여 플라스틱 버전으로 출시되었지만 그 마저도 일본 내에 빈티지 마니아들이 거의 독점하여 지금도 본토에서도 찾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일본에 갈 때마다 유명한 숍이나 빈티지 마니아들의 버디 리를 보고 있자면 입이 떡 벌어지곤 한다. 나는 복각 품을 몇 번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몇십만 원 이상 하는 착하지 않은 가격과 잠시 한눈팔면 없어져 버려 한숨을 쉬곤 했다. 요즘은 거의 포기한 상태로 지인분의 소장품 버디 리를 구경만 하며 행복한 입맛을 다시고 있는 중이다.


클래식 소프비(classic sofubi)

    두번째 소프비는 소프트 비닐로 만들어진 특유의 말랑말랑한 고무 재질의 인형을 소프비라 칭한다.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문방구에서 꾸준히 판매했던 고무 재질의 인형들이 있다. 마징가제트나 로보트 태권브이같이 어린 사내아이들이 누구나 가지고 놀아봤던 추억의 인형이다. 본인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토이 중 하나다. 소프 비는 비교적 보관이 쉬우며 변형이 크지 않아 엄청나게 많은 종류로 만들어졌다. 지난번 키덜트문화 소개에서도 얘기했듯 장난감이라면 어린아이들의 소유물로 여겼던 우리 한국에서는 한시대의 추억거리 정도 여겨진다면,현재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마니아들에게 클래식 소프비 인형의 인기는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소프비는 꽤나 단순한 모양부터 피부의 섬세한 모양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주로 히어로물이나 메카(로봇) 물 괴수 인형들이 많다. 저렴하고 다양한 현행 소프비도 많지만 빈티지 마니아들에게 진짜는 클래식 소프비다.



     앞서 말한 대표적으로 마징가제트나 고전 만화나 영화를 주제로 만들어졌던 클래식소프비는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는 생김새를 가졌더라도 가격의 시작은 몇십만 원부터 시작된다. 나와 친구의 아주 오래전 일본 여행에서 들렸던 한 빈티지 토이숍에는 온통 고전 소프 비로 도배된 곳이었다. 만화 철인 28호의 소프비 인형이 30만 원이 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때 통하지 않는 언어로 사장님의 설명과 이야기를 듣고 난후 친구와 나는 가게에 있는 모든 인형을 현금화하면 도쿄타워도 살수 있겠네 라며 농담을 던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궁금했던 나는 인터넷 검색과 외국도서 등을 찾아보았을 때 그분이 어떤 설명을 해주신 건지 이해가 됐고, 소프비의 엄청난 매력에 빠져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커스텀 컬처의 아이콘 랫핑크 (RAT FINK)

    세번째, 커스텀 컬처의 아이콘 랫핑크(RAT FINK)는 아주 귀엽고 앙증맞은 누구나 아는 미키마우스와는 정반대로 이 친구는 흉측한 이빨을 드러내고 충혈된 눈과 긴 혓바닥들을 가진 초록색의 쥐 캐릭터이다.랫핑크(RAT FINK) 이름의 사전적 의미는 보기 싫은 놈, 비열한 사람, 밀고자, 배반자이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다.랫핑크 탄생 계기는 내면의 미키마우스로, 디즈니 사의 미키마우스를 비꼬는 캐릭터로 시작되었다고 한다.랫핑크는 페인터 아티스트, 커스텀 빌더였던 빅대디 로스라는 사람에 의해서 탄생되었다.60년대 랫핑크는 특유의 반항적 이미지와 익살스러운 이미지로 그야말로 미국의 젊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었는데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어마어마한 티셔츠 그래픽 작업량에 빅대디 로스는 에어브러시가 감당이 되지 않아 실크스크린으로 직접 작업을 했다고, 미국의 실크스크린 대중화에 큰 몫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엄청났던 인기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 한동안 뜸했다가 다시 90년대에 차량 커스텀과 오토바이 커스텀을 포함한 핫로드씬에서의 대표적 캐릭터로 자리매김 되어 부활하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이어져 가는 그야말로 마니아 중 마니아들의 아이콘이다.랫핑크의 아트웤이나 관련 토이, 용품들의 종류는 엄청나다.최근에 나는 랫핑크 마니아인 지인에게서 랫핑크가 커스텀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토이를 입양(?) 해왔는데 지금도 보고 있자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이 녀석 또한 나의 애장품 목록 중 최상위 카테고리에 자리매김 되어버렸다.소개된 것 외에도 수많은 빈티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미스터 피넛, 매드볼 등 다양한 빈티지 토이들도 있다.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한번 알게 되면 그 매력에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단순히 오래되어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기보다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탄생과 변화된 과정 그 당시의 문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빈티지 토이의 몇가지 소개를 이 쯤에서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