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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라는 큰 물음표를 만났을때

2018-09-26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슬럼프라는 큰 물음표를 만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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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란 사전의 뜻을 말하자면 운동 경기 따위에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길게 계속되는 일. ‘부진’, ‘침체’로 순화. 이다. 누구나 에게 슬럼프가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다.
    나의 경우 작업을 하다 보면 가끔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들어 작업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나 슬럼프가 왔을 때 가장 집중이 되지 않는데, 누군가가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한다든지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 방영할 시간이 다가와서 작업에 집중을 못한다던 지와 같은 이런 단순한 상황들은 거절하거나 그런 계기로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지면 되는 것이지만 슬럼프가 왔을 경우에는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힘겨울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나는 더 타이트하게 스케줄을 짰었다.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생각해보면 단순하고도 명료한 일들이다. To do list처럼 하루의 계획을 세부적으로 표기해놓고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법. 또는 한 달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날을 목표로 그날을 위해서 미리미리 해야 할 일들을 기간을 설정하고 적는 방법이다. 이렇게 리스트를 짜고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가다 보면 뭔가의 후련함과 성취감이 느껴져서 오늘 하루도 이번 한 달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고, 더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된다.




    대신 재미있게도 속으로는 바쁘지만, 표면적으로 보이기에는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치 물 위 의 오리처럼 보인다. 물 위에선 평온해 보이지만 다리로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이 말이다. 위의 방법들은 단기간에 목표가 있으면 이러한 방식들이 좋지만 장기간으로 이어지면 어느 순간 지치게 된다. 앞서 말했듯 성과물이 명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쉬엄쉬엄 주변을 둘러보며 조급해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즐기면서 자유롭게 했을 테지만 목표가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성격이고, 판매와 직결되는 작업을 하는지라 특히나 요즘은 이미지의 정보가 빠르게 회전되는 상황이면 더더욱 더 타이트하게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작업을 진행할 때, 작업은 하지만 뚜렷한 목적이 무엇인지 모를 때에 어떻게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정답을 아는 것처럼 작성하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미숙하며 매일매일 물음표의 연속이다.


<드리밍몬스터즈> 이다솔 작가는 작업을 진행하기전 스케줄표를 작성한후 작업을 진행한다.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도 하나 성장하기 위한 발판인 것은 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창작자이며 브랜드를 운영하는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보았다.어떤 친구는 잠시 작업을 내려두고 조용한 카페에서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나 작가의 책을 읽으며 생각을 내려놓는다고 하거나 다른 친구는 먼 곳은 아니더라도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또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을 자거나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각각 모두가 가진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풀어나가는 과정이기에 나 또한 해보기도 했지만 사실 도움은 되었지만 완벽한 해답에 미치지는 못했다.
    가끔 이럴 때에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방향을 추구하며,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명확히 집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존재하길 바라고 찾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집에 있는 해답 풀이처럼 명확하게 답을 풀어주고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에 참으로 허무하기도 하고 씁쓸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같이 해결해나갈 동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나의 감정과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정답이든 오답이든 같이 풀어나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아직 지금까지도 슬럼프를 이겨낼 방법을 찾지 못해 여러 가지 길로 돌아가고 있지만 어느 날 그 길의 끝에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만나기를 바라며 여전히 오늘도 내일도 작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