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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을 다녀와서

2018-12-2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제 4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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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졸음이 가득한 나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을 향하였다. 바쁜 한주를 보내고 쉬고 싶은 일요일이었지만 오늘이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마지막 날이었기에 서둘러 나온 것이다. 그리고 지난여름 내내 출품을 위해 몰두했던 나의 작품들이 어떻게 전시가 되는지 궁금했었다.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전국 17개 시,도별 예선에 접수된 작품들이 각 지역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출품되고 시상된 작품들중 특선이상의 작품을 대상으로 본선 심사를 거친후 다시 수상작을 시상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권위 있는 행사이자 공예인의 축제의 한마당이다. 충북지역에서는 25개의 작품이 대한민국공예품대전으로 본선에 진출하였다. 올해로 벌써 제 48회째인데, 나는 영광스럽게도 작년47회에 이어 올해까지 본선에 올라 상을 받았다. 공예가로써 공예품을 개발하고 전통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준비하는 내내 보람이 있는 시간이었는데 거기에다 상까지 주셨으니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전시가 열리는 곳은 전라도에 있는 광주인데, 어찌 전라도에 와서 음식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하여 먼저 음식점으로 향한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꽃게장 백반인데 반찬이 무려 십여 가지가 된다. 찌개에는 토실한 꽃게와 알들이 나를 반겨주고 갖가지 반찬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배불리 먹고 도착한 김대중 컨벤션센터 앞에 크게 걸린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올해 최고의 영예로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문화재청상, 국립무형유산원장상등이 한 눈에 보인다. 역시 큰 상을 받은 작품은 아우라가 틀린 듯하여 나도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렇게 수많은 공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전시장에 있으니 설레고 긍지가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정성과 땀이 담긴 작품인지를 아니 한 작품 한작품을 바라보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상단 이미지 (左) 대통령상 / (右)역대수상 국무총리상 *하단 이미지 (左)문화재청장상 / (右) 문화재청장상

    올해의 큰상을 받은 작품 앞쪽을 지나면 중앙홀에는 좌측에는 역대 수상작들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장려상이하의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중에서 찾은 나의 작품을 보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반갑긴 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작품들이 많아서였던지 작품들이 서로 너무 가까이 진열되어 있어 작품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작품들을 진열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전시를 돌아보았다. 전시장 삼면 가장자기로는 오픈마켓이 열리고 있어 각지역의 공예품과 공예인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충북지역 행사장에 들려 인사를 하니, 4일간의 기간 (11.8~11.11) 동안 입장객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읽었다.


충북지역 특선을 수상한 스티치코 가죽공방 고은진 대표
    
    나또한 아쉬운 마음이 절절히 들었다. 사실 공예 전시회를 보러오는 분들은 공예를 업으로, 또는 취미로 삼고 계신분들이 대부분일터이고 그 수가 많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측한 바이다. 하지만, 많은 공예인들이 공예품대전에 참가한 목적은 자신이 만든 공예품이 좀 더 대중들이 찾는 실용적 가치를 높여 제작하였기에, 그저 상을 받으려고 만든 것만은 아닐 것이다. 공예가는 우수 공예품을 만들었다면 이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의 자리가 바로 판매개척에 물고를 틀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으며 뜻 깊은 48회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전시관람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