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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체온이 담긴 고마움을 전해보세요

2019-01-02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따뜻한 체온이 담긴 고마움을 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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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설비에 “고장이 없어서 감사합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기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이상해 보이기까지 한 이런 행동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의 고장률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2010년 0.23%였던 기계고장률은 2011년 0.17%, 2012년에는 0.12%로 2년 만에 고장률이 52%가 감소했습니다. 갑작스런 고장으로 야간에 출근을 해야 했던 직원 수도 2010년 899명에서 2012년 320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정말 기계가 사람이 전한 고마움에 감격했던 걸까요? 그건 확인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설비 관리하는 직원들이 감사 인사 스티커를 붙인 이후 이전보다 설비에 더 큰 관심을 보였고, 이는 기계의 고장률을 낮추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감사 운동을 생활화하면서 설비와 기계를 정비할 때 더 애정을 갖고 체크도 꼼꼼히 하게 된 거죠.
    하물며 마음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사람끼리 감사함을 표현하면 얼마나 크고 따뜻한 변화가 나타날까요? ‘감사함’을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기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모전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해 온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인성 함양 캠페인입니다.
    삶의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 부모님(조부모 등 법적 보호자 포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하는 이 공모전은 2018년 5월부터 7월까지 실시되었고, 총 11만여 통의 편지가 접수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 14일 679명의 학생들이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을 수상을 했습니다. 충북에서는 총 2,248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였고,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조세원(원봉초 6) 어린이를 포함해 총 15명이 수상하였습니다. 이 중 충북도교육감상을 받은 일신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함예진 학생이 부모님께 전하는 편지 일부를 소개합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부모님께”

    엄마아빠, 저 맏딸 예진이에요. 어른도 아이처럼 아플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편지를 씁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커보였던 키와 어깨를 가졌던 부모님이 제가 크고 문득 보니 어느새 작아져 있네요. 분명 매달려 비행기도 탔고 어깨에 누워 자기도 했는데 작아진 모습을 보며 울적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래요. 엄마아빠께서 저에게 주신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꿈이에요. 제 꿈을 키우려고 꿈을 작게 만들어버린 엄마아빠... 문득 바라본 엄마의 입가엔 미소가 폈지만 주름이 졌고, 아빠의 커다란 어깨는 어느새 작아졌어요. 저희를 키우기 위해 수많은 꿈을 포기하신 부모님의 아름다운 희생이 헛되지 않게 노력할게요.
    제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법, 사랑하면서 인생을 성공하는 법. 이런 귀한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빠의 그 진심어린 말들로 저는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제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계획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말에는 가슴이 담긴대요. 그래서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다고 해요. 부모님의 차가운 세상을 그나마 살만하도록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건 자식들의 체온이 담긴 말 한마디였을 텐데 그 말조차 차갑게 내뱉었던 저를 떠올리며 지금에서야 반성하고 있어요. 제가 내뱉었던 무심하고 딱딱한 말 한 마디가 어쩌면 현관문 밖, 그 차가운 세상에서 상처받았던 부모님을 더 춥게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에요.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 부담감, 부회장이라는 책임감, 의대 진학 목표의 회의감, 선생님과 친구들의 기대감으로 힘들어할 때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도 아픔을 덜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현관문 밖 세상에서 상처도, 패어있는 삶의 흉터도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보듬어줄 마지막은 결국 가족이래요. 엄마아빠는 제게 아주 단단한 화분 같은 존재가 되어주셨어요. 단단해서 바람이 불어도 눈이 와도 깨지지 않고 제가 자랄 수 있었고, 아주 넓어서 제가 얼마나 자라든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어요. 지금도 커가는 중이지만 제게 더욱 단단한 화분 같은 존재가 되어주신 부모님께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화분을 보듬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엄마아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 엄마아빠한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맏딸 함예진 올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감사편지쓰기

    쓰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받는 사람에게는 감동을 선물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감사편지쓰기’. 2016년 3만 명을 시작으로 2017년 6만 명, 2018년 11만 명, 초록우산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존재들이 내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특별한 경험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전국 초중고생 및 청소년에게 선물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 한 통 전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