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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에 대하여

2019-01-22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개인의 취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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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에 앉아 있다 보면 여러 손님이 방문해주신다. 본업이 키덜트 관련 제작과 판매를 하고 있다 보니 많은 질문을 받고는 한다. 가게에 모아둔 피규어나 인형, 직접 제작해 둔 것들을 본 일반적인 손님분들 대부분은 부러워하시며 내가 이것들을 어찌 모았는지 왜 모으는지, 가격대라던지, 어떻게 해야 모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나는 한 개씩 모으다 보니 이렇게 돼버렸네요 라고 웃으며 말한다. 어느 정도 부러움을 내포한 질문에 어깨가 으쓱해 잘난 척 하는 것은 아니고,정말 그렇게 모으다 보니 어느샌가 그렇게 돼버렸다. 전문적인 헤비컬렉터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장르와 크기를 구분하지 않고 꽤 많은 양의 다양한 피규어를 어느새 소유하고 있다. 키덜트나 피규어 관련 컬렉터들에게도 각각의 취향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나는 손님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해 아주 작은 것들부터 모으시는 걸 추천해 드리곤 한다. 오늘은 기본적으로 수집을 시작해보고 싶거나 관심 있는 분들의 접근성을 위해 많은 장르 카테고리 중 몇 가지 간단히 설명해보려 한다.



1. 올드토이(메카닉, 소프비)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상영됐던 만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 쉽게 예를 들자면 유명 메카닉 캐릭터인 철인 28호부터 마징가 제트,볼트론,그랑죠나 수 많은 로봇 메카물 등이 있고, 히어로물로 유명했던 울트라맨, 다양한 괴수 시리즈 들도 있다. (종류가 엄청나다.) 본인의 추억이나 기억을 더듬어 생각나는 시리즈가 있다면 찾아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대부분 이 장르를 수집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릴 적 가질 수 없었던 기억에 성인이 되어 모으기 시작한 분들이 꽤 많다. 워낙 오래된 것들이라 메카닉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인위적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시대의 감성이 듬뿍 담겨 있어 분명한 매력이 있다. 


2. 애니메이션 피규어

    이경우에는 접근성이 쉽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며, 다양한 종류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좋은 장점을 가진 높은 퀄리티의 피규어들이다. 쉽게 몇 가지 꼽아보자면, 남녀노소 좋아하는 디즈니의 유명애니메이션, 마블&DC, 토이스토리,심슨,현시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비롯해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매니아들을 보유 하고 있는 드래곤볼, 도라에몽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작품의 종영과는 상관없이 가장 꾸준히 가장 많이 출시되고 있다. 당장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올드토이 장르와는 다르게 높은 기술로 포즈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정밀묘사가 가능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멋진 피규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3. 아트토이

    디자인토이 또는 아트토이 라고 불리는 이 토이는 제작자(작가) 개인 특유의 색이 담긴다. 사람이나 동물, 사물 또는 상상 속 요소를 넣어 캐릭터를 디자인해 직접 스케치부터 조형과 복제 다듬기 채색 순으로 계속 반복되어 제작되는 토이다. 장난감이 작품으로 인정된다는 매력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수많은 매니아들이 존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아트토이에 대한 전시나 매체, 페어가 늘고 있어 많은 팬과 아티스트 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3D프린터의 사용이 증가함으로 이전 조형을 손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때와는 다르게 웬만한 기성품보다 질이 높은 작품들이 늘고 있다. 양산형 아트토이의 경우에는 가격이 높은 편도 아니라 가볍게 시작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인지도 있는 작가의 작품이나 순수 핸드메이드를 고집하는 작품의 경우는 힘든 제작 과정과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려 다소 가격이 높다. 기성품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4. 가챠 혹은 블라인드

    지난번 이야기에서도 꽤 크게 다뤘던 적이 있다. 이 경우에는 아마 수집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며 큰 피규어 못지않게 종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쉽게 말해 가장 접근성이 쉬운 뽑기 장난감이다.동전을 넣어서 돌린다든지 작은 상자에 들어있는 작은 장난감들을 칭한다.


5. 굿즈


    장난감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무엇인가 수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디자인 스티커나 열쇠고리, 캐릭터포스터, 카드, 디자인 서적, 머그잔이라든지 매트, 실생활용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올드토이, 에니메이션 피규어, 아트토이, 가챠, 블라인드, 굿즈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일드리밍> 신형일 대표의 토이들

    수집은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멋지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여유가 될 때는 몇십만원 짜리의 피규어도 사곤 하지만 동전을 넣고 돌리는 가챠머신도 많이 이용한다. 맘에 드는 제품을 뽑을 때 희열감은 그 몇십만원의 값어치를 이길 때도 많다. 크기나 퀄리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 스마트한 수집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