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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진짜 어른입니다!

2019-06-04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초록우산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진짜 어른입니다!
'아이들을 지키는 큰 어른, 대한노인회 청주시상당서원구지회 권영주 후원자'

    작년 12월, 영동 양산면 산골짜기 컨테이너 집에서 생활하는 정호네 사연을 듣고 전화를 주신 키다리 아저씨가 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모으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냐”라며 10,000,000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신 대한노인회 청주시상당서원구지회 권영주 후원자님이십니다. 지난 3년간 매 년 천만 원의 후원금을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신 후원자님은 누구보다 우리지역 어린이들 곁을 지켜주신 든든한 키다리아저씨입니다.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노인회 청주시상당서원구지회장 권영주입니다. 지난 34년간 공직생활을 했고 퇴직 이후에는 대한노인회의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절 당시 충청북도 관광과장, 사회과장, 새마을 과장, 감사과장을 거치며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역할을 수행해왔고, 퇴직 이후에는 노인들이 건강한 생활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지요.
 
살아오시면서 참 많은 나눔 활동을 해오셨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1988년 사회과장을 역임했을 때, 서원구(구 현도면)의 한 복지시설에 간 적이 있어요.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몹시 추운 겨울이었는데 세탁기가 없어서 차가운 물에 손빨래를 했어요. 꽁꽁 언 물에 빨래를 하고 밖에 널면, 빨래가 그대로 고드름이 되었죠. 이불도 여의치 않아 두 사람당 한 이불을 같이 썼어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공무원으로서 분명히 개선할 점이라 생각이 들어 도지사님께 현황을 말씀드리고 시설들 환경을 좀 개선해주자 했어요. 이후로는 시설에 세탁기 지급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불도 한 사람당 한 개로 배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 현실이 이렇구나’ 싶고 그 때 이후로 ‘소외된 이웃들을 도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나눔에 함께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내가 인정 많고 눈물도 많아 남의 아픔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해요. 우연히 CJB 방송을 보다가 정호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내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요. 참 어린 나이인데 할머니, 할아버지와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머리가 아닌 마음이 움직인 일이죠. 요즘 우리 세상은 참 많이 움켜쥐고, 본인이 가진 것만 지키려 하고 살잖아요. 다소 삭막한 사회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어려운 어린이에게 아끼지 않고 나누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뿐만 아니라 조손가정 어린이, 장학금을 위한 기부도 하셨는데요?
    대단한 일은 아니고, 저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갑니다. 노인회 지회장으로서 빈곤조손가정을 많이 살피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낳아주신 부모 밑에서 크지 못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양해가며 자라는 아이들이 얼마나 가엾어요. 보통 고생이 아닐 거예요. 이런 마음으로 2016년에는 조손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2017년에는 장학금으로 1,000만 원씩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힘을 줘야지요. 이렇게 후원했더니 누군가는 돈이 어디서 나오길래 후원을 할 수 있느냐 하더라구요. (웃음) 나도 가끔 현실적인 문제로 후원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받는 연금에서 일부 떼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합니다.
 
우리 지역사회의 어른으로서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공직생활 때도 그랬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 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고려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혜로운 답안이 나올 수도 있고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요. 남을 돕는 일도 똑같아요. 더 어려운 이웃의 편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을 내가 가진 것에서 조금씩 나눈다면 더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은 틀림없어요. 그저 힘이 닿는 한, 그 사람이 되어보는 일을 계속해 가야죠.

    취재 후기: 어린이들의 곁에서 묵묵히 우산을 씌워주는 우리 지역 큰 어른, 진짜 좋은 어른을 만났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나눔을 위한 곳이 있다면 봉투를 챙겨 갖다 주게 되신다는 권영주 후원자님. 후원자님이 전해주시는 기분 좋은 나눔의 온기 덕분에 오늘도 어린이재단은 후끈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