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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2019-10-30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인디언 텐트에서 누리는 안락한 주거 체험
당신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꽃동네대학교 주거빈곤아동 캠페인 ‘구해줘 홈즈’ '

    아침, 저녁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의 끝자락. 청주시 현도면에 위치한 꽃동네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책도 보고 휴식도 취하는 ‘북카페’로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인디언 텐트로 꾸며져 있는 카페, 쉬는 시간에는 앉아갈 수 있도록 마련된 포근한 공간과 간식. 어떤 일일까요?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충북지역의 주거빈곤아동들을 돕기 위해 나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조건으로 집을 구하는 의뢰인에게 대신 집을 구해주는 ‘구해줘 홈즈’ 프로그램 컨셉에 착안, 충북지역 저소득 가정이 원하는 집의 조건은 어떤지 현황을 살펴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구해줘 홈즈’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깨끗하고 지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집’, ‘학교와 직장이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집’… 각자 상황에 맞는 조건을 가지고 집을 찾는 사람들과는 달리, 주거 빈곤의 위험에 있는 아이들은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 집’,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집’ 등 기본적이고 당연한 항목들을 조건에 넣었습니다. 꽃동네대학교 학생들은 캠페인 당일, 일일 중개인이 되어 아동들이 원하는 집의 조건들을 소개하고 충북지역 아동들이 안전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촉구하였습니다.   


 
나눔, 체험 두 마리 토끼 잡는 ‘인디언 텐트 부스’   
   이번 캠페인에서는 따뜻한 집이 주는 ‘안락함’, ‘따뜻함’을 재현한 인디언 텐트 부스로 주거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한 평 남짓한 인디언텐트가 설치된 부스에서는 찬 바람을 막아주는 텐트 벽과 포근하게 깔려진 러그, 인형들로 집이 주는 안전하고 따뜻한 느낌을 재현했습니다. 아침이면 부엌에서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고 등교하는 주거빈곤아동들이 맞딱들이는 현실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진 캠퍼스에서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서 들어와 봤어요. 나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지 생각도 해보고, 집으로부터 보장받는 안전함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니 마음이 안 좋았어요. 텐트에서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집 사진도 봤는데, 이정도로 힘든 환경인지 몰랐어요.” 캠페인에 참여한 간호학과 학생은 체험을 마치고 아이들을 돕겠다며 직접 나눔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구하는 11명의 청년 히어로
   이번 활동의 학생 대표인 3학년 정민주 학생은 특별히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을 돕기위한 캠페인을 직접 진행하며 들었던 고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Q: 바쁜 학생들에게 주거 빈곤 아동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저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서 주거 빈곤 어린이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바쁘다보니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한다거나 아픈 아이들을 돕자고 말하면 친구들이 쉽게 공감하는데,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아이들에 대해 설명하면 ‘나도 힘든데?’라고 말해요. 
Q: 이번 인디언텐트 체험이 굉장히 독특한데, 체험 부스가 캠페인 내용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나요?
    A: 네,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글자나 숫자로 어려움을 알리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집’에 대해 경험하고, 또 느낀 바를 나누는 기회를 만든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 또래 친구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직접적으로 체험을 해야 공감하더라고요. 잠깐 느끼는 편안함이지만, 집을 통해 이러한 편안함조차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며 캠페인을 설명했어요.
Q: 캠페인 후 학생들의 반응이 어땠어요?
    A: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집’이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는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각자 집에 대한 생각도, 살고 있는 집의 형태도 다르지만 기본적인 주거가 보장이 되어야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어린이들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학생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캠퍼스 한 칸에 마련된 편안한 ‘쉼’의 공간. 학생들은 분주한 일상 가운데 잠깐의 쉼을 누리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주거’의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보고, 이를 위한 나눔을 직접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꽃동네 대학교 ‘구해줘 홈즈’캠페인을 통해서는 11명의 나눔천사가 발굴되어 충북 아동들을 위한 주거지원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소외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아동들의 주거환경을 개/보수할 뿐만 아니라 이사지원, 공공임대주택확대, 에너지복지 강화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 이와 더불어,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단순히 후원만 하는 활동을 넘어 아동들의 어려움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후원자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자로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어린이재단은 더 다양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주거빈곤아동 지원과 관련하여 후원을 원하신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043-258-4493)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