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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가죽(Leather)이야기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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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가죽(Leather)이야기
'가방제작/리폼/염색/수선/복원 전문 <가방든남자>'
1. 모든 동물의 껍질은 가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죽 하면 흔히 가죽소파에 이용되는 소가죽과 의류의 양가죽, 신발, 지갑에 많이 이용되는 돼지가죽 그리고 고급잡화, 액세서리의 악어가죽, 허리띠의 뱀가죽이나 도마뱀가죽 등으로 알고 또한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약간은 생소하지만 상어가죽도 고급지갑에 이용되는 가죽이고 타조가죽도 유명한 명품의 가죽의류나 가방에 사용되는 고급가죽입니다. 상어가죽의 경우 부드러운 표면에 가뭄 철 논바닥이 갈라진 듯한 무늬가 길게 늘어진 것이 특징이고 타조가죽의 경우 깃털자국자리가 작은 화산분화구처럼 올라온 것이 특징입니다. 중세에 유럽에서는 사람가죽으로 만든 책들이 많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수용소장 부인인 “일사코흐”는 문신이 있는 유태인을 죽이고 그 껍질로 전등갓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것을 보면 껍질이 있는 모든 동물은 가죽을 남길 수있습니다.
2. 소의 천국 인도
인도는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를 국교로 하고 있어서 소를 먹지 않아 가죽산업이 발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인은 소를 먹지 않는 반면에 물소는 잡아먹습니다. 인도인에게 물소는 소가 아닙니다. 베트남 전쟁영화나 동남아 다큐 등을 보면 검정색의 아주 큼지막한 뿔을 달고 있는 물소는 인도에서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도의 경제가 중국처럼 급격히 성장하면서 인도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물소가죽의 Wet blue(1차 가공가죽)을 수출하던 단계에서 완성된 소가죽을 수출을 하는 주요가죽 수출국가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3. 가죽은 클수록 좋다.
소파공장을 하는 입장에서는 가죽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가죽의 손실량이 적어서 큰 가죽을 선호하게 됩니다. 때로는 가죽의 크기가 가격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재단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가죽의 등급과 가격이 달라집니다.
4. 소에도 명품은 있다.
인도에서는 물소와 일반소는 다르다고 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소들의 크기나 외형도 다 다릅니다. 가죽 크기로만 친다면 역시 미국소나 호주, 뉴질랜드 소가 그 크기나 상태가 가장 좋고 유럽소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문제는 미국 소등은 카우보이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자기네 소라고 표시하려고 엉덩이에 불도장을 찍는데 이게 가죽을 가공하고 나서도 그 흔적이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 세게 유통되는 소파용 가죽 중에 가격이 싼 가죽이 있는데 그게 브라질 소가죽입니다. 브라질도 남미의 다른 국가처럼 소고기 소비가 엄청나게 많은 나라인데 그 나라 소의 단점(가죽으로서)은 낙타처럼 소등에 혹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의 혹은 낙타처럼 지방분으로 되어 있고 그 혹 부분의 가죽두께는 아주 얇습니다. 그래서 이들 브라질 소가죽은 전체를 펴면 등 부분에 주먹크기부터 머리 크기만 한 구멍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가죽가격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 혹 부분이 우리나라 소에도 크지 않지만 있어 소를 도축하고 가죽에 붙은 그 부분의 고기를 예로부터 먹어 왔는데 그것이 바로 수구레입니다.
5. 최고의 가공기술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이태리의 가죽 가공기술이 세계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좋은 품질의 가죽이 나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것이 다 좋고 비싼 것을 찾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태리에서도 싸구려가죽이 생산되어 나옵니다. 가죽가공에 있어 인건비나 화학약품비용도 주요 부분이지만 그래도 가죽의 가격은 원피가격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태리는 남미나 동구 등지에서 원피를 들여와서 최종 가죽으로 가공을 하는데 위에 기술한 것처럼 가죽들이 제 각기 크기나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등외품이 나오게 됩니다. 이태리에서 가공을 하고 등외품이 나오게 되면 이를 이태리 최고의 가죽 기술로 가죽을 가공을 하여 싼 가격으로 중국 등지에 싼 가격으로 보내게 됩니다. 면피가격이 도꼬 가격보다 50~70%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도꼬와 면피를 같은 등급의 가죽으로 판매하는 것은 그 면피가죽의 표면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아예 피부층을 깎아버리고 도꼬처럼 가공을 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이태리 가죽이라고 다 좋은 가죽은 아니며 싸고 좋은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