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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은 우울증과 어떻게 다를까요?

2021-11-12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정신/마음 건강 이야기
조울증은 우울증과 어떻게 다를까요?
'조증과 우울증 자가진단과 회복방법'

    조울증은 주로 30대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병의 지속기간이 6개월정도로 꽤 긴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며 무엇보다 재발이 잘 되어 당사자와 가족들을 괴롭게 합니다.
    흔히들 조울증에 대해 생각하기에 ‘기분이 왔다갔다하는 병’, ‘어제는 엄청나게 우울했다가, 오늘은 기분이 엄청나게 좋은 병’으로 이해하시고 계신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조울증은 일정기간 조증삽화의 시기가 있고 또 일정 기간의 우울증 삽화의 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그 기간은 보통 각각 2주 정도 지속이 됩니다. 또한 조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euphoric mania(괘감형 조증)라고 하여 기분이 들뜨고 업이 되고 에너지가 넘치는 종류의 조증도 있지만 조울증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irritable mania라고 하여 생각이 많아지고 예민해지고 쉬운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게 되는 증상입니다.
    짜증이 나는데 왜 조증이에요? 라고 묻는다면 mania(조증)의 의미가 기분이 들뜨고 흥분되어 있는 상태, 비정상적으로 에너지가 과민한 상태를 말하는데, 이것은 주변 환경에서 오는 자극에 엄청나게 예민하고 날이 서 있다는 뜻입니다. 과도한 집중력과 너무 많아진 생각은 처음의 유쾌하고 좋았던 기분은 금방 사라지고 의심과 피로감을 불러옵니다. 



    즉 조울증 증상을 가진 경우 조증의 시기에도 그리 행복하거나 즐겁지 못하며 오히려 우울증 시기보다 더 불안정한 상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조증 시기에 자신의 지갑을 노숙자에게 통째로 주거나, 집을 판 돈 전부를 교회에 헌금한 주부, 누가 봐도 가능성 없는 사업에 아무 준비도 없이 수십억을 투자했다 날린 사람등. 심지어는 헌책이나 중고 도자기 같은 것을 속아서 수백만씩 주고 사 오는 일도 있습니다.
    조증 삽화의 시기가 지나면 우울증의 시기가 어김없이 오는데 조증 때 에너지를 몰아서 다 써버린 만큼 우울증 때는 더 가라앉고 처집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재미가 없습니다. 조울증의 우울증 시기가 단순 우울증을 비교할 때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갭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보통상태를 경험하다 우울증의 시기를 겪는 것과,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에서 우울증의 시기를 겪는 것은 그 감정의 절댓값의 폭이 훨씬 크고 그 변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혼란도 훨씬 큽니다. 더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은 물론 대인관계, 혹은 사회적인 활동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거나, 10년 지기 친구와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기도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이 항상 존재합니다.
조증과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
    조증의 자가진단 테스트
    1)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고 말이 많아진다.
    2) 잠을 2-3시간만 자도 피곤하지가 않다.
    3) 주의가 산만해지고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4) 새로운 사업이나 일을 준비없이 시작하고 성공을 확신한다.
    5) 도박이나 무리한 투자, 무분별한 음주나 성생활, 쇼핑등에 몰두한다.
    6)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흥분되어 있다.
    7) 중요하지 않은 일에도 신경이 쓰이며 짜증이 쉽게 난다
     *7가지 중 3가지 이상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조증 의심
 
    우울증의 자가진단 테스트
    1) 너무 슬프고 공허하다, 하루종일 우울하다
    2) 모든게 재미없고 흥미가 떨어진다, 아무 의욕이 없다
    3) 입맛이 없고 체중이 감소한다. 혹은 반대로 폭식을 한다
    4)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많이 잔다.
    5) 매일매일 피로하고 쉽게 지친다.
    6) 집중력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결정 장애를 겪는다
    7)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7가지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 


조울증,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조울증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잠과 휴식입니다. 충동으로 인해 남들이 1년에 걸처서 쓸 에너지와 체력을 한 달에 몰아서 써버린 것이지요. 충분히 먹지고 쉬지도 않고 달린 탓에 조울증에 걸린 뇌는 메마르고 예민하고 탈진해버렸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고갈되어 버린 탓에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고 식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3일정도 묻지도 따지지 않고 잠만 자야 하는데 신경이 바늘처럼 날카롭고 예민한 상태로 잠도 잘 오지 않지요, 따라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사용하여 며칠간 숙면을 취하고 그저 쉬어야 합니다, 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쉬는 것은 다르며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회복을 해야 합니다.
    충분히 먹고 자면서 바닥까지 무너진 정신력과 체력을 회복한 뒤,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부터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회복이 이미 불가능해진 관계도 있겠지만 그래도 복구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회복의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통계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합니다.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이제 친구, 이전 직장 동료들에게 가능한 한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관계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새로운 사회 활동, 재취업에 대한 준비를 조금씩 해야합니다, 물론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되며 예전에 익숙했던 일을 다시 한다거나, 지인이 소개해준 직장에서 일한 다든지, 혹은 아주 단순한 파트 타임의 일을 시작해본다던지하는 워밍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조급해한다거나 무리하게 덤비면 다시 감정적으로 격해지거나 충동적이 되고 조울병이 재발할 위험도가 무척 올라가게 됩니다. 
    회복에 단계에 있어 초기에는 약물이 효과적이지만 중기부터는 약물보다 상담이나 인지치료가 중요해지고 결국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가족을 통한 치료입니다. 조울병 시기동안 가족이나 아내에게 했던 실수들, 그로 인한 경제적 파산으로 인한 죄책감은 환자들을 다시 조급하게 내몰수 있습니다. 그 결과 또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거나 술이나 도박, 무리한 투자 같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건 약물도, 정신과 의사도 아닌 가족의 인내심과 애정입니다. 조울병은 평균적으로 3~4회 재발하기 때문에 더 어렵지만 처음 1~2번만에 잘 다스리면 더 이상 재발하지 않고 완치되는 병이기도 합니다.
    이미 벌어진 실패와 손해에 좌절하지 않고 무너진 마음을 잘 추스린다면 남들보다 두 세배는 열정적이고 집중력이 높았던 그 에너지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조증의 증상을 잘 다스리고 순기능을 이용하여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나 예술가도 많습니다. 몇 번의 시련과 고통이 다시 온다 하여도 가족의 힘이 조울증 환자들에게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