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휴식공간의 의미를 넘어 한 사람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재해석되면서 홈패션 DIY 열풍이 일었다. 2009년 바느질 서적의 베스트셀러로 붐을 조성한 ‘홈패션 DIY(재봉틀로 꾸민 행복한 우리집)’의 공동 저자인 심상분 씨가 운영하는 ‘공주가 사는 집(상당구 영운로 144)’을 찾았다.
수줍게 첫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서 은은한 먹 냄새가 풍겼다. 작업실을 사방을 둘러보니 화선지 위에 그려진 수묵화나 캘리 작품 등이 눈에 띈다. 당연히 홈패션 소품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깨졌다.
홈패션 학원을 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춰 수묵화와 캘리그라피를 접목해 천아트 창작활동을 펼쳐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최근 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셀프 인테리어족이 늘면서 홈패션 품목에 천아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늘 새로운 창작활동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던 심 대표는 화선지 위에 그리던 것을 광목위에 옮겨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새로운 창작 인생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예술을 실생활과 접목시키는 ‘천아트’가 됐다는 점이 바로 그 것.
심 대표는 “천아트를 시도한 것은 어찌 보면 모험이었다. 하지만 광목 위에 민화를 그려 생활소품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처음 선보였을 때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일상생활 속 소품을 활용해 천아트가 사람들에게 가까워지길 바라며 꾸준히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실생활과 연결할 수 있도록 수강생들에게 전수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계절마다 우리가 옷을 갈아입듯이 집안의 분위기도 그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가정이라는 안식처를 보다 새롭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것에 그 목적과 의미를 부여한다. 홈패션의 기본적인 방법들을 익히며 재봉틀을 이용해 우리의 주거 생활공간을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최대한 살린 페브릭 소재로 예쁜 생활소품, 신생아 용품, 주방용품, 침구. 커튼 등을 만들어 생활공간을 실용성을 겸비한 센스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심 대표는 고향은 청주지만 시댁은 경북 상주였다. 여느 부모들처럼 아이의 교육 때문에 청주로 이사를 하게 됐다. 결혼 전,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청강아카데미에서 바느질 기술을 익혔다. 그것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심 대표는 “바느질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달라도 바느질하는 사람들의 만족감은 대체로 비슷하다. 물건을 사서 쓰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나만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가질 수 있다.”라며 “또한 집중력이 필요해 마음이 차분해진다. 더불어 환경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집에서만 부업을 하던 것을 심 대표는 90년 초반 홈패션 매장을 열었다. 당시에는 두터운 솜이불이 들어가던 전통이불 방식에서 겉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퍼를 이용하는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소재면에서도 가벼운 면 소재 중심의 실용적 이불로 서서히 변화하던 시기였다. 상주에서 문을 연 홈패션 매장 ‘아름다운 방’은 지역의 홈패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92년도에 심 대표는 한복전문디자이너로 변신, 청주의 유명 한복전문점에서 한복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지금의 매장은 2004년 처음 ‘행복을 만드는 공간’에서 다시 ‘공주가 사는 집’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2009년 성안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홈패션 서적인 ‘홈패션 DIY(재봉틀로 꾸민 행복한 우리집)’은 10쇄를 인쇄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재봉틀을 이용한 홈패션과 바느질의 노하우가 그대로 집약된 서적이었다.
심 대표는 “당시 그 서적은 청강아카데미 회원들이 함께 만든 책이었다. 소품 만들기, 거실꾸미기, 주방꾸미기, 욕실꾸미기, 아이 방 꾸미기, 신생아용품 만들기, 안방꾸미기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제작되어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이제는 그 모든 노하우를 이곳에서 수강생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공주가 사는 집’ 홈패션, 천아트 수강생 모집
이미 홈패션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바로 천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출한 것이다. 오랜 지병으로 몸이 성치 않았음에도 6년 동안 민화를 공부했다.
심 대표는 “홈패션 수업을 하면서 민화 작품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 붓을 잡는 동안은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굴해야 하는 창작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민화와 캘리그라피를 접목한 천아트 작품 활동은 내게 또 다른 행복한 동행이었다.”며“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위한 창작이 필요했다. 민화를 통해 새롭게 마음의 휴식을 얻었다. 아마도 일상에 지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휴식과도 같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늘 새로운 창작활동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던 심 대표는 화선지 위에 그리던 것을 광목위에 옮겨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새로운 창작 인생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예술을 실생활과 접목시키는 ‘천아트’가 됐다는 점이다.
‘공주가 사는 집’에서는 홈패션, 양재, 천아트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홈패션은 강사자격증, 창업, 부업, 취미반으로 나뉜다. 초급 15만원(재료비 포함), 중급 18만원(재료비 포함), 고급 27만원(재료비 포함), 2급 자격증 취득 사범반(15만원+재료비)이다. 출산준비반(15만원+재료비), 창업연구반, 부업반, 취미반, 커튼반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시간은 월요일 오전10시~12시, 화요일 오전10시~12시. 오후2시~6시, 저녁7시~9시, 수요일 오전10시~12시, 오후2시~6시, 저녁7시~9시까지다. 양재는 아이옷 만들기(15만+재료비), 아이옷과 성인옷 만들기(20만+재료비), 드레스 만들기(10만원+재료비), 퓨전한복만들기(10만원+재료비) 등이다.
홈패션과 천아트 2급 자격증은 대개 4~6개월이면 취득이 가능하다. 개인별 맞춤형으로 지도하기 때문에 기술습득이 훨씬 수월하다.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은 대부분 창업 및 쇼핑몰 운영하고 있다. 15년도 2급자격증 취득 수강생은 성기순(47), 김미경(48), 서복현(44), 정윤지(직장인), 박경희(시낭송) 둥이다.
천아트는 매트커버, 침대스커트, 침대커버, 교자상베개 등에 그리는 민화나 캘리그라피를 배운다. 취미반, 강사 자격증반으로 나누며 초급(7만원)운 민들레, 구절초, 개방초, 코스모스 등을 배우며 중급(8만원) 달개비, 엉겅퀴, 붓꽃과 응용 작품으로 우산, 가방 등을 지도 받는다. 고급(9만원) 찔레꽃, 능소화, 매화, 국화 등을 배우고 자격증 취득 사범(10만원)은 제비꽃, 무릇, 수국과 응용 작품으로 창문 밸런스를 배우게 된다.
공주가 사는 집(상당구 영운로 144) 043-259-5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