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 따사로운 거리를 달려 옥산 경로당에 도착하니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르신들이 방한가득 그 앞자리에 얼굴에 웃음 한가득 유난히 눈망울이 큰 환한 얼굴의 선생님께서 음악을 틀며 어르신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오늘은 목요일 행복나누미 저 최 상은이 어르신들께 행복을 나눠드리러 왔으니 많이많이 받아가세요.”
최상은 강사의 밝고 우렁찬 목소리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61세의 어르신부터 88세의 어르신까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오늘은 건강 체조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날이다. 최 강사는 가방에서 접시들을 꺼냈다. 어르신 한사람씩 접시를 나눠 주고, 동작 하나하나 세심하게 알려 주고 자세까지 잡아준다. 친절하지만 때론 단호하게 지도하는 모습에서 사랑이 담겨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88세 최고령의 김모 할머니는 수업을 전부 따라 할 수 없지만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집에 있는 것보다 경로당에 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더욱이 건강나누미 행복도우미인 최상은 강사가 기다려진다며 수줍은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땀나게 뛰고, 웃고, 박수치는 사이 1시간여의 수업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르신들은 최상은 감사의 표시로 음료수와 과일을 내주시며 챙겨준다.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겨난다.
최상은 강사를 인터뷰를 하러 왔다고 여기저기서 ‘우리 최 선생님은 예쁘다.’ ‘잘 웃는다.’ ‘너무 너무 열성적으로 잘 가르쳐준다.’ ‘우린 최 선생님이 너무너무 좋다.’리며 이구동성으로 글을 잘 좀 써달라며 칭찬 일색이다.
어느 어르신은 자기 사진 찍어달라시며 귀여운 포정으로 손가락 V까지 해준다.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아 놓아 주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자리를 옮겨 한적한 곳에서 최상은 강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강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과 아이의 출산, 직장 생활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시 꿈을 접어두어야만 했다.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에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결국, 병간호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때, 병원에 입원한 남편의 재활치료를 도왔고 약간의 여유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늘 꿈꾸었던 강사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좌를 듣고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그리고 웃음치료사 자격증, 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증, 노인여가지도자자격증,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모두 땄다. 이후, 지도교수인 김영기 교수의 배려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강사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최상은 강사는 차츰 차츰 용기도 생기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도 많아졌다. 웃음치료사과정의 서요석 교수는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최 강사에게 보조강사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그때 알게 된 황선영 씨가 9988강사가 되어 볼 것을 적극 권유하여 지금의 최상은 강사가 탄생된 것이다.
웃으면 긍정적으로 변한다.
사람 좋기로 두 말하면 잔소리고 외향적인 성격인 탓에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거리낌 없는 외향적인 최상은 강사는 하루, 하루에 사는 것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한 해 두 해 어르신들을 만나고 수업을 하면서 ‘경험만큼 좋은 스승이 없구나.’라는 마음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어렵지는 않으나 때로는, 체력 부족으로 감기몸살 등의 병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하루에 세군데 강의를 하고 나면 체력이 고갈되어 집에 도착하면 바로 드러눕는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수업을 빠질 수도 대충 대충 할 수도 없었다. 주위에서 그에게 꼭 필요한 건 휴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최 강사는 최고의 강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잊지 않는다. 최 강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강의를 위해 건강관리,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말엔 등산, 스트레칭은 필수, 자전거타기등 주4회 이상은 체력단련을 위한 노력을 꼭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해소하기 위하여 취미로 드럼을 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최 강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마일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억지웃음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당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웃음 연습의 효과였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움 웃음이다. 지금은 즐거워서 웃는다. 웃고 지내면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자연스럽게 웃어서 행복해지는 일이 많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저 같은 경험을 하였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강의에 임한다.
최 강사는 윌리엄 제임스의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제시해준다. 웃으면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매일 자신에게 주문처럼 마법을 걸라고 조언한다. 또한, 잠자기 전 10분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과. 배우자 또는 자녀의 장점을 나열하는 습관을 들이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모두가 한번 실천해 볼 것을 꼭 권한다.
마지막으로 강사의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것을 요청하니 수줍어하며 “저도 갈 길이 멀지만 꿈을 잃지 말고, 차근차근 나이불문하고 필요한 자격증 준비와 봉사활동 등으로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권합니다.”고 말한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건강관리사 자격증에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평생교육사 까지 도전할 것이다. 내안의 숨 쉬는 열정이 그 길에 힘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두 모두 파이팅을 외친다.”고 힘주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