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경력단절여성)’는 출산 및 육아 등으로 한동안 직장을 떠나 있던 여성을 말한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성이 일을 중단한 게 아니라 그만뒀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직장 여성들은 결혼하고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어야만 했다. 출산 휴가 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첫째 아이 때만 해당되는 것이지 둘째부터는 회사 눈치가 무서워(?) 여성 스스로가 퇴사를 결정하고 만다.
대체적으로 경력단절여성의 휴직기간은 10년 안팎이다. 둘째 아이가 있다면 기간은 조금 더 길어진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이다. 비로소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정도가 돼서야 직업을 찾게 된다.
그렇지만 정작 현실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최근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여성들의 취업난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출산과 육아 등으로 한번 직장을 떠난 여성들이 다시 취업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여성들이 청년 실업난과 여성취업난이라는 이중고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솟아날 구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주부, 혹은 여성들이라면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본부장 오경숙, 이하 충북새일본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취업 상담부터 직업교육, 취업지원 및 알선 그리고 입사 후, 직장 적응을 돕고 있으며 기업에게는 인력지원과 여성근로자를 위한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여성 친화적 고용환경조성과 여성취업 활성화에 한 몫
충북새일본부는 2008년 여성가족부와 충청북도가 함께 하는 원스톱 취업지원으로 산업단지 취업전문기관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우리사회가 선진 사회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수준이고, 경력단절 여성이 혼자 힘으로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기에는 사회적 문턱이 여전히 높다.
이에, 충청북도는 2000년부터 출산ㆍ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해 광역형 취업지원시스템을 구축, 여성인력개발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충북새일본부는 기업이나 여성구직자들이 겪는 취업현장의 어려움을 지역사회 역량으로 함께 해결함으로써, 여성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를, 기업에게는 역량 있는 여성채용의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잠재 인력의 활용을 통한 경쟁력 확대를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 노동력 확보 및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를 위한 여성인력의 효율적 개발과 활용이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단절 현상을 경험한 여성들이 새로 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복지지원 서비스를 개발하여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오경숙 본부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일자리 문제도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여러 노력이 병행되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섬세한 배려가 필요한 여성인력의 특성상 일, 가정 양립지원서비스는 취업을 기피하는 여성들에게 사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기업은 근로자를 위한 복지지원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서 여성 친화적 기업환경조성의 새로운 모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취업,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 하면 쉬워진다.
예전에는 주부들의 재취업이라 하면 파트타임, 도우미 등 굉장히 단순한 업무가 많았다. 인터넷, 모바일의 발달로 젊은 여성층은 중앙 취업포털사이트를 통해 직업을 구한다. 반면 지역에서는 취업기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여성취업 교육과정이 활성화 되고, 인터넷 정보 등이 다양해지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있다.
산업단지 취업기관인 충북새일본부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체를 수시로 방문하는 취업컨설턴트의 역량으로부터 나온다. 여성구직자 입장에서 알기 어려웠던 기업체 정보를 취업컨설턴트가 직접 방문하여 구직자 대신 관찰하고 질문하고 또는 제안을 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충북새일본부가 충북도내 682개 기업과 여성친화 일촌기업 약정 체결을 맺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직업교육 훈련 과정을 개설해 교육생 전원을 상용직으로 취업시키는 등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기업체에 직업을 소개하는 알선 취업률은 77%, 상용직 취업율은 79%에 이른다. 고용노동부의 충북 여성 취업율이 5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여성취업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충북새일본부에서는 여성취업자와 구인업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 적응과 직장동료로부터 지지를 위해 취업세리모니는 인기가 매우 높다. 취업 후, 첫 고비가 되는 첫 월급 즈음해서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 축하를 해주고 있다. 떡이나 피자 등의 간식을 제공하고 직장 동료와 지지 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일자리박람회, 찾아가는 기업특강, 여성 전문직업인 양성 직업훈련, 여성중간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충북여성리더십 세미나, 충북워킹대디 쇼퍼런스, 아태W위기경영 충북포럼, 가족친화 인증 기업 등 지역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여성이 일하기 좋은 충북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경희 부장은“주부들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나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 자격증에 도전한다든가, 취업기관을 방문해 과거 직업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정보를 얻거나 해서 한 걸음 더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주부들이 사회에 나오기를 두려워하지만 발을 내디디고 기대치를 낮추면 기회가 온다. 직업의식 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043-217-9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