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에 자주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강렬한 단맛, 매운맛, 짠맛에 중독되어 몸에는 해롭지만 혀가 즐거운 음식을 찾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화려하고 사치스런 음식만을 가르쳐왔던 어느 요리 연구가는 회의를 느끼고, 산 속으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며 자연요리를 연구하게 되었다.
자연요리 연구가는 말한다. “먹는 음식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의 세포를 만든다. 음식이 내 몸을 살리게도 하고, 죽이게도 한다. 그렇기에 몸에 좋은 맑은 음식을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먹으면 혀가 원하는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늘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자연요리 연구가의 말을 생각해보며 몸에 좋은 맑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평소 지인들이 맛있다고 소개하던 ‘현고 들깨 손칼국수’를 찾아 갔다.
음식에서 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은 매우 중요하다.
들깨는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으며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의 효능은 우리 몸에 발생하는 염증을 낮추어 주는 오메가3가 들어있다.
비타민E와F도 많이 들어 있어서 여성의 건강과 미용에 절대 필요하고, 피부가 거칠고 주근깨나 기미가 많은 사람에게 좋다.
옛날에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낼 때쯤이면 들깨죽을 많이 먹였다고 한다. 그만큼 피부를 곱게 하고 기를 보하였다고 한다.
들깨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개선할 수도 있다.
개신동에 위치한 ‘현고 들깨 손칼국수’는 듣던 대로 점심시간에 손님이 식당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약을 해 둔 탓에 자리 걱정 없이 앉을 수 있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 들깨 칼국수를 주문했다. 밑반찬은 단출하게 김치, 고추무침, 동치미가 나왔다. 메인 메뉴 들깨 칼국수는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져 나와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은듯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면은 손칼국수이니만큼 쫄깃하고 굵은 면발 이었다. 국물 맛은 크림 스프를 먹는 듯 부드럽고 고소하여 커다란 그릇에 담긴 국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먹었다. 진한 들깨국물을 다 먹고 나니 내 몸 안의 죽어있던 세포들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속이 편안했다.
‘현고 손 들깨칼국수’는 들깨의 맛을 즐기실 수 있는 어르신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즐겨야 하는 아이들, 피부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좋을 것 같다. 단체 예약하기에 좋은 메뉴도 있다. 들깨 칼국수 코스는 3~4인 기준이며 해물파전, 잡채, 수육, 해물무침, 들깨 칼국수가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단체 모임에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바쁜 삶 속에 잠깐 멈춰 서서 ‘내가 뭘 먹어야 하는지, 왜 사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먹는 음식이 달라지면 삶이 바뀐다.
<메뉴>
들깨 칼국수 6천원, 매생이 칼국수 6천원
들깨칼국수 코스(3~4인) 3만8천원, 매생이칼국수 코스(3~4인) 3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