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불금’이다.
주5일제가 시행되고 부터는 부담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금요일 퇴근 후 시간을 ‘불타는 금요일’처럼 놀아보자고 생긴 신조어가 ‘불금’이다.
불금의 시간 오랜만에 마음 편히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편한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앉아 소주와 찌개를 먹으면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던 중, 울대찌개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울대찌개? 울대가 뭐지?”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다.
울대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충북대 병원 근처에 위치한 ‘울대마을’ 이라는 식당이다.
울대는 돼지의 성대부위, 울림통을 ‘울대’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찌개’라는 것은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 채소, 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 된장, 고추장, 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을 통칭 한다.
울대찌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울대부위로 찌개를 자작하게 끓이고 두부, 라면 사리 등을 첨가한 것이다.
울대찌개가 커다란 전골냄비에 보글보글 끓여서 나온다. 고기가 주방에서 이미 익혀 나오기는 하지만 고기를 먼저 먹지 않고, 보드라운 두부를 먼저 먹는다. 몽글몽글 부드러운 두부살에 매콤한 양념이 베어 술안주의 첫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어보니 진한 고기 육수의 맛과 매콤한 고추양념장의 만남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하는 맛이며,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맛이다.
울대찌개의 주인공인 울대고기는 뼈와 같이 붙어있어서 식감은 쫀득하고 발라먹는 재미까지 있다.
기존에 흔하게 쓰이던 돼지고기 찌개들과는 다른 맛과 조화가 ‘돼지고기의 반란’이라 할 수 있다. 울대마을은 깔끔하고 정갈한 기본 반찬들도 5가지가 나온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 주시던 손맛 그대로의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울대는 그 부위가 소량이고, 울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흔하지 않으니 한 번쯤은 일부러 찾아서 먹어볼만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된 일주일을 보내고 불타는 금요일을 가벼운 술 한 잔과 기분 좋은 안주, 좋은 사람들과의 정겨운 분위기로 보내는 시간은 고단한 일상에 작은 행복을 주는 위안이다.
불금 저녁,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면 ‘울대마을’에서 소박한 술 한 잔은 어떨까?
<메뉴>
울대찌개 7천원, 공기밥 별도 1천원
뼈다귀탕 6천원, 순대국밥 5천5백원, 청국장 5천원
-울대마을/265-8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