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카사노바가 사랑한 굴 -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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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부를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어서 서양에서는 천연강장제로 여겼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바다의 인삼’인 셈이다.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씩 먹었으며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끼니마다 굴을 찾았다.
굴을 사랑하는 것은 비단 남자만이 아니다.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세기의 미인들도 굴을 즐겨 먹었는데,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물질이 있어 미백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배 타는 어부의 딸 얼굴은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 얼굴은 하얗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서양 사람들의 굴 사랑은 유난해 수산물을 날로 잘 먹지 않는 서양에서도 굴만은 생으로 즐긴다. 17세기 영국작가 토마스 풀러는 굴을 “사람이 날로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육류”라고 했을 정도이다.





굴의 제철은 9월~12월이다. 하지만 요즘은 양식 굴도 많이 있어서 사시사철 영양가 좋고 맛 좋은 굴을 즐길 수 있다.
추운 겨울 제 철 맞은 생굴을 먹는 것도 좋지만 요즘처럼 봄철 나른한 춘곤증으로 피로함을 느낄 때면 뜨끈한 굴 국밥으로 원기회복 하는 것도 좋다. 분평동에 위치한 ‘굴 세상’에 온 손님들은 이곳의 맛이 특별하다고 한다.

커다란 굴의 탱글탱글한 식감, 푸짐한 굴의 양, 고기 씹는 듯한 풍성한 육즙은 최고라고 한다. 5년째 단골이라고 하는 손님은 “굴 국밥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다. 시원하니 해장하기에 딱 좋다.”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분평동 굴 세상은 본점이다. 맛 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기 때문에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점심시간 손님이 식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은 테이블마다 그릇, 컵, 수저, 김치 뚝배기가 놓여있어서 주문만 하면 따로 직원을 호출할 일은 없다. 김치 뚝배기에서 먹을 만큼만 덜어서 개인접시에 담아 먹는다. 김치는 겉절이김치인데 그날그날마다 담근다고 한다. 그 만큼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이라서 재료의 회전이 빠른 것이다.

배가 고팠던 터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켜보려고 했으나 굴 국밥 양이 많아서 그 한 그릇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굴 세상의 굴 국밥은 미역을 같이 넣고 끓인 맑은 굴 국밥이다. 국밥 안에 들어 있는 굴의 어마어마한 양에 한 번 놀라고 그 맛에 두 번 놀랐다.
굴 해장국은 굴, 황태, 콩나물, 계란이 들어 있어 해장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메뉴이다. 굴 국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허리띠의 구멍 하나를 더 늘려야 했다. 양이 정말 푸짐하다. 굴 국밥 한 그릇은 다른 메뉴 필요 없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훌륭하게 한 끼의 제 역할을 해냈다.





굴 세상의 굴 국밥은 신선한 굴이 잔뜩 들어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양념장을 넣지 않아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카사노바,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은 굴의 비밀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 점심메뉴는 굴 세상의 굴 국밥은 어떨까?

굴 국밥 8천원, 굴 해장국 8천원, 굴 순두부 8천원
굴버섯 돌솥밥 9천원, 굴전1만5천원, 굴 무침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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