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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위한 행복 나눔 동행 실버영화관 - 매월 넷째 주 토요일 2시, 청주시립도서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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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도서관이라면 몇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그중 하나가 셰익스피어 작품집 초판본이나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성경 같은 희귀본을 갖고 있느냐다. 또 건물의 아름다움과 역사, 장서(藏書)의 양도 중요한 기준이다.

독일 비블링겐수도원 도서관은 세계도서관협회가 해마다 뽑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빠지지 않는다. 천년 넘는 역사와 고색창연한 분위기, 화려한 벽화와 조각들로 장식한 실내 공간이 어우러져 ‘모든 도서관의 꿈’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 보면 꼭 역사가 오래됐거나 건물이 으리으리해야만 좋은 도서관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편하고 즐겁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느냐다.

우리도 직장인을 위해 평일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도서관이 늘었다. 또 옥상에 꾸며져 있는 하늘도서관에는 책을 읽다 나와 노을을 보며 커피 한잔할 수 있는 카페도 문을 열었다. 아무리 많은 책을 갖고 있다 해도 찾는 이가 없으면 쓸모가 없다. 좀 더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내 집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진화는 계속돼야 한다.

이처럼 청주에도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 있다. 바로 청주시립도서관(용암동)이다. 이곳에 실버영화관이 개설되었다. 나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소외되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매달 4번씩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 받아 상영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고독감 해소로 행복지수 높아져

매월 넷째 주 토요일 2시가 되면 청주시립도서관 공연장이 실버영화관으로 깜짝 변신한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을 서두르는 어르신들이 줄을 잇는다. 150석짜리 강당을 꽉 채우는 것도 모자라 보조석까지 등장했다.

칠십대 김석구 ·박달녀 부부 역시 실버영화관으로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기러 나왔다.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여기서 영화를 보고 있어요. 물론, 시내 영화관을 갈 때도 있지만 실버영화관은 우리에게 특별하거든요. 우리 같은 노인들 배려를 참 많이 해줘요.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자리 안내도 해주고, 영화 제목도 알려주니 참 좋아요”

이곳 청주시립도서관 실버영화관이 입소문을 탄 이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어르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영화를 보러 온 어르신들은 실버행복드리미 자원봉사자들이 차량을 이동하여 각 동에서 모셔온다. 실버영화관이 있는 청주시립도서관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서원대학교 봉사동아리 Ling의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자리안내를 해준다.



실버영화관의 안내를 맡은 서원대학교 자원봉사활동을 하러 온 학 학생이 할머니와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요즘 어르신들은 영화 관람 등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욕구가 큰 편이지만, 일반적인 시내 영화관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며 "실버영화관은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문화적 기회와 소외감을 덜어 들이고 어르신들이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는 공간인 만큼 일반 영화관 보다 좀 더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란 조기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실버영화관을 이끄는 또 하나의 동력이다. 이날은 서원대학교 Ling 자원봉사자 13명과 실버행복드리미 봉사자 20명이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차량지원과 영화관 자리 안내, 영화 설명 등을 도맡았다.

반동진 노인복지담당은 “앞으로도 100세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홀몸노인 보호지원 강화와 자살률 감소를 위한 행복 나눔 동행 문화프로그램 제공시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민·관협력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감성 자극을 위한 영화 선정

행복 나눔 동행 실버 영화관 운영은 청주시립도서관과 업무 협업을 추진되고 있다. 재원 투입 없이 지난 3월부터 연중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운영된다. 실버영화관 운영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고독감 해소와 우울 극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행복지수를 높여 노인 고독사 방지 및 노인자살예방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립도서관 1층에 마련한 실버영화관에 관람한 참여자는 수곡1동, 수곡2동, 성안동, 용암1동, 가경동, 성화개신동, 봉명1동, 우암동 8개동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180명에게 무료 상영을 했다. 이날 실버행복드리미와 1:1 결연된 나홀로 어르신 180여명은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우울감 해소는 물론 삶의 활력을 찾는 상호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영화는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감성을 자극 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 상영하게 된다.




청주시립도서관 권명숙 씨는 “독거노인 보호 강화를 위한 행복 나눔 동행 문화프로그램 제공 시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독거노인에게 영화관람 문화혜택을 제공, 건강한 삶을 유도하고 나홀로 어르신과 실버행복드리미 상호 소통과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립도서관에서는 가족을 위한 독서치료 3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도 힐링이 필요해’라는 취지로 자신과 가족 구성원을 이해하고 감정을 다스리고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서 가족 간 소통과 화목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는 6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접수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library.cheongju.go.kr)를 통한 인터넷 접수(자녀 이름 1명 신청)이며 강의는 5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6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진행된다. 대상은 4가족(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와 부모)이며 장소는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 3층(문화교실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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