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여행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하나가 제주도 해물뚝배기이다.
된장을 풀어 끓이는 국으로 육지에는 시래기국이 있다면, 제주도에는 해물뚝배기가 있다. 그 고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가는데 육지에는 무청, 배추와 같은 채소가 들어가고 제주도에는 새우, 조개, 오분자기 등의 해산물이 들어간다.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과 된장의 조화는 특별히 다른 조미료 없이도 시원한 바다의 맛을 낸다.
제주도에서 먹던 그 해물뚝배기의 맛을 잊을 수 없다면, 산남동에 위치한 ‘예작도’를 찾아가 보면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작도는 이미 방송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 유명한 맛 집이다.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테이블은 9개 정도이며 36명 정도가 수용가능한 매장이다.
메뉴는 점심에는 뚝배기 종류만 주문 가능하며 저녁에는 해물탕 종류도 주문 가능하다.
가격은 해물뚝배기 9천원, 전복뚝배기 1만2천원, 황제뚝배기 1만5천원 이다.
각 메뉴의 차이는 기본 해물뚝배기에서 전복 한 마리 추가된 것이 전복뚝배기이고, 전복에 낙지 한 마리 추가된 것이 황제뚝배기이다.
메뉴판 옆에는 “인공조미료 무첨가! 2% 부족한 맛...”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해물뚝배기와 전복뚝배기를 골고루 주문하였다. 밥은 쌀밥과 현미밥 중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반찬은 깍두기, 양파절임, 해초무침이 깔끔하게 나온다.
전복뚝배기가 나오자마자 살아있는 전복이 퍼덕퍼덕 거리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뚝배기에 쏟아질 듯 넘치게 담겨있는 해물들은 그 싱싱함과 푸짐한 양이 뚝배기 위로 뛰쳐나올 것만 같아 보였다.
퍼덕거리는 전복을 아직 끓고 있는 뚝배기 속으로 밀어 넣으면 전복을 익혀 먹을 수 있다.
아직 팔팔 끓고 있는 뚝배기 국물을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자 입천장은 홀랑 까졌지만 시원한 국물 맛은 바다를 통째로 삼키는 것과 같았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반신반의 했는데 담백한 자연 그대로의 맛이 느껴졌다. 천연재료로 육수를 내고 싱싱한 해산물로 맛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함께 나온 현미밥을 말아서 먹으면 뜨끈한 밥맛을 국물과 함께 느낄 수 있다. 투박한 뚝배기가 밥을 다 먹을 때 까지 온기를 품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먹는 해물뚝배기 맛은 입맛 잃었던 사람의 입맛도 돌아오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 줄 것 같은 느낌이다.
올해 여름은 멀리 제주도까지 가는 수고로움 없이도 산남동 ‘예작도’에서 자연 그대로의 해물뚝배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작도/288-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