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일했던 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더라고요.’ 사업과 창업으로 성공한 듯 했으나 결국 실패 후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사진전문관 관리직에 재취업한 서천일 씨의 말이다.
아프지만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힘주어 말했다.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딪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정년퇴직 등으로 중장년의 퇴직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취업의 벽이 높아서 자꾸 위축되고 상실감만 커져 결국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기업이 중장년층을 고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할 기회를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희망과 삶의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 또한 단순히 직원을 고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중장년 고용을 통해 기업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더’라는 용기가 필요한 중장년 재취업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반퇴시대’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반퇴시대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은퇴 이후에도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온전한 은퇴가 아닌 반만 은퇴했다는 뜻이다. 은퇴 후 다시 일터로 되돌아가는 이유는 단연 노후에 쓸 자금 부족 때문이다.
전경련이 2014년 발표한 ‘중장년 재취업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8명 중 69.1%가 퇴직 이후 쓸 자금이 부족하고, 72.3%가 퇴직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재취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중장년층이 정년퇴직 이후 평균 10년 정도는 더 경제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장년 채용 수요와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능력보다 나이를 중시하는 풍토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중장년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충북경영자총협회에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이다. 중장년층의 재취업·생애 설계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직지원(IAP수립, 심리상담, 생애설계, 건강·여가관리), 재취업지원(이력서 작성·면접기법 지원, 취업알선), 창업지원(창업정보제공, 창업탐방, 1인 창조기업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제공(중소기업 전직지원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마련하고, 재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주요사업은 전직(이직) 취업알선 및 중장년 구인을 원하는 기업에 채용 대행서비스, 중장년 구인을 원하는 기업과의 현장 채용 및 채용박람회 개최, 지역 내 중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주관, 연계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은 18~64세까지 현재 실업상태에 있는 미취업, 영세사업자 대상으로 1단계 IAP수립 시 참여수당 15만원과 고용촉진지원금 대상자에 등재된다. 직업훈련 200만원 한도에서 수강생 본인부담금을 10~30% 혜택이 주어진다. 참여자에게는 취업알선 및 동행면접도 있다.
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희망센터 이홍래 센터장은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하도록 각자가 가진 강점을 살려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다양한 취업관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관련한 재도약 프로그램, 장년취업인턴제, 오프라인동아리모임 등으로 전직 설계는 물론, 취업과 창업, 사회공헌 등 직업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인류의 기대수명이 80세에서 100세로 증가하면서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열렸다. 평균 퇴직 연령은 55세, 퇴직 후에도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일이다. 그렇지만 중장년층의 일자리 찾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취업이 힘든 이유는 기업이 원하는 연령보다 높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는 중장년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인개척단, 중소기업 현장 방문단, 중장년 재도약 프로그램, 중장년 채용박람회,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취업희망로드쇼, 취업동아리 활성화, 생애설계서비스 프로그램 운영 안을 발표하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4년 사업실적으로 전체 구직건수 2천342건, 구인건수 1천289건, 알선건수 680건, 채용건수 882건으로 집계됐다. 구인개척단은 전직지원프로그램으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컨설턴트와 2인 1조로 구성하여 매주 화, 목요일 도내 중소기업을 방문하게 된다. 각 분기별로 15개 업체(연 60개 중소기업 방문)에, 50명 채용 목표(연 250명)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중장년 퇴직 및 예정자 최소 10명을 구성하여 연 4회(4월,6월,8월,10월) 도내 우수 중소기업 방문, 체험하고 현장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전직 지원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중장년 ‘재도약프로그램’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록 구직자 20명 대상으로 재취업 향상 교육을 통한 고용지원으로 1회 20시간, 3일(1일 7시간)간 이뤄진다. 사전 온라인 검사 실시로 MBTI, STRONG 직업 흥미검사 등과 취업 동아리 구축, 구직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찾아가는 취업 상담실 운영은 지역 내 대형마트인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의 업무협조를 통해 취업상담실을 설치하고 마트를 찾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홍보와 구직자 발굴, 구직자 취업알선, 재도약프로그램 및 우수기업 현장 방문 등 희망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적극 유도한다.
생애설계서비스프로그램는 지역 내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로 만50세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10년 이상 재직근로자가 인생후반부의 계획과 경력관리, 능력개발 활동 지원 등을 외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다. 년 2회 상, 하반기 실시한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상담위원인 유주향 직업상담사는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벽이 너무 높아서 자꾸 위축되고 상실감만 커져 결국 포기자가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것을 내려놓은 점이다. 예전에 내가 어떠했는지,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에만 집중하면 결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적극적이고 스마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043-221-1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