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작은 희망을 하나하나 모으는 일 - 그린 리더 청소년환경전문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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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종 듣는 말 중 이런 말이 있죠. ‘이 세상은 부모가 물려준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빌린 것이다.’ 우리는 빌린 게 아니라 빌리는 건 갚는다는데 건데 이건 훔친 거죠. 지금도 훔치고 있어요. 우리는 달라져야 해요” ‘제인 구달’의 오프닝은 확고한 선언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영화는 ‘제인의 여정’이라는 뜻의 원제처럼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삶을 찬찬히 따라간다. 두 살 때 아버지로부터 침팬지 인형을 받았던 기억, 스물셋 나이에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떠나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게 된 사연을 제인 구달은 추억을 곱씹듯 관객에게 전한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제인 구달의 강연이다. “가장 지적 존재인 사람이 어떻게 하나뿐인 터전인 지구를 파괴 수 있냐?는 날카로운 질문은 관객의 마음에도 깊이 파고든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는 우리의 삶이 지구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희망은 있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그의 가장 큰 미덕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세상을 향한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탄자니아의 광활한 평원,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산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던 영화는 한 순간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선 도시의 풍경을 비춘다. 그렇게 제인 구달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세상과 자연을 돌아보라며 작은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성안길의 한 식당에서 청주에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이 스스로 환경을 위한 실천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위해 결성된 ‘그린 리더’ 청소년 환경전문봉사단을 만났다. 이들은 환경교사를 둔 청주시 네 개 학교 대표로 참석한 김다은(봉명고), 박혜진(청주여고), 김영아(청주여고), 유현상(충북고), 김미래(미호중) 학생들이다. 아직은 앳된 모습, 웃음 끼가 많은 어린 학생들이다. 하지만 환경에 관한 대화가 무르익으니 어느새 얼굴엔 웃음이 사라졌다. 어린 학생들의 진지한 눈에선 초롱초롱 빛이 났다.





‘그린 리더’ 청소년환경전문봉사단은

그린 리더 청소년환경전문봉사단은 2014년에 결성되었다. 당시 청주시 학교에 환경교사를 둔 청주여고, 봉명고, 충북고, 미호중 등 네 학교의 학생들이 주축이었다. 그 해 3월 서울에서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전등끄기) 환경캠페인에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한 계기가 됐다.
‘어스 아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어스아워가 주최하는 대규모 환경운동 캠페인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오후 8시30부터 한 시간 가량 각 가정과 기업이 소등하여 기후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서 시작되어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에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1시간 소등으로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 감소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심각성을 한 번 더 세계인에게 상기시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 행사를 다녀 온 교사와 네 학교 학생들은 ‘그린 리더’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정하고 같은 해 환경의 날을 맞아 청주에서 학생 500여명이 참여한 한 플래시몹을 전개했다.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충북고 남윤희 교사(과목 환경)는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환경의식을 함양하고 청주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그린리더가 되고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동아리가 확대되어 각 학교에서 10명씩 자발적으로 참여해 4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 함께하는 세상

지난 해 청소년환경전문봉사단 ‘그린 리더’가 펼친 환경봉사 주요활동을 살펴보면 청주시 학교 환경 동아리 대상 그린 리더 참여자 모집을 통해 각 학교의 환경 동아리 회원을 대상으로 약 40여명 정도 모집돼 운영되었다. 청소년 그린리더 체험 활동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리더십 함양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그린 리더십 함양과 청소년 그린리더 공동체 활동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청소년 그린 리더들의 회의와 참여를 통한 자발적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각 학교 환경 동아리 활동 공유 프로그램을 통한 좋은 프로그램 확산되어 지역을 위한 환경 봉사 활동 실천과 함께 한 해를 마감했다.



15년 그린 리더 대표로 활동한 박혜진 학생은 “그린리더 활동을 체험하며, 환경 동아리 친구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함께 환경봉사를 실천하는 경험을 해봤다. 또한, 이를 꾸준히 연계하여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활동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려는 노력이 있으나 지속적인 지원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 리더는 지난 12월,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된 그린리더 겨울 환경 캠프에 참여했다. 겨울 캠프에서는 야간 사슴 생태원 탐방 및 고라니 관찰, 제인구달의 길 산책, 에코리움 방문, 제로 에너지 도전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이루어졌다.
청소년환경전문봉사단 ‘그린리더’ 박혜진 대표는 “지난 1년간 활동을 하면서 혼자 할 수 없던 일들을 좋은 친구들을 만나 서로 협력하고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하였다. 앞으로도 미래를 걱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나로 인해 내 친구가 하나의 작은 공동체가, 더 나아가 한 사회가 변화되어 자연과 함께 하는 세상이 되도록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 운동가는 자연과 사람이 서로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작은 희망을 하나하나 모으는 일을 한다. 자연을 망가뜨리는 일을 막고, 올바른 환경 정책을 제안하고, 환경 문제의 심각함을 알리는 일도 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환경 운동가가 되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작은 손길에 이어 작은 울림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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