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임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만든 음식-연잎&곤드레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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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임에게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라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사이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나는 반야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에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눈 부처시라고“





산남동 법원 앞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는 연잎&곤드레 밥집은 입소문을 통하여 그 맛과 멋을 아는 사람은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예쁜 간판에 손 글씨로 쓰인 연잎&곤드레 밥상은 이미 그 글씨체에서 주인의 소녀 적인 감성과 정갈함이 묻어나 있다.





가게 안을 들어서면 창가에 천연 염색을 한 듯한 커튼이 걸려있고 그 위에 춘원 이광수의 시 <애인>이 쓰여 있다.
주인장의 음식은 임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는 마음으로 만든 느낌이다.




메뉴는 연잎밥(1만원)과 곤드레 영양밥(8천원) 단 두가지이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먼저 연잎차가 나온다. 평소 쉽게 접하지 않는 차인지라 그 향과 맛이 색다르다.
곤드레 영양밥과 연잎밥은 각각 개인 상차림으로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정갈하고 깔끔하다. 가게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상차림이다.




두릅나물, 콩고기, 멸치볶음, 계란말이, 우거지 된장국으로 된 기본 상차림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고 소박한 맛의 건강한 밥상이다.





곤드레영양밥은 양념장을 넣어 슥슥 비벼 먹으면 곤드레의 향과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연잎밥은 연잎의 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찰밥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든든한 밥상이다. 사장님이 직접 구우신 김에 싸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임에게 바치는 마음처럼 정성을 다해 만든 상차림을 받고 싶은 날이면 산남동 연잎&곤드레 밥상에서 그 정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연잎&곤드레 밥상 / ☏296-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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