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포항식 물회의 살아있는 맛-뱃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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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게가 한 곳에서 10년 이상을 유지하며 굳건히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처럼 요식업마저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고 유행에 반응하여 2~3년마다 가게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고는 하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10년 이상 오래된 가게를 찾는 것은 힘들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은 200년이 넘는 장인과 장인들의 제자들이 만들어 내는 아주 오래된 장인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일본의 장인 문화와 한국의 장인 문화가 다른 점은 전수 방법에 있다고 한다. 일본은 제자가 생기면 아낌없이 자기만의 기술을 전수하고 죽는 반면 한국은 ‘며느리도 몰라’로 대변 되는 전수 방법이다. 제자들에게 마지막 하나 정도는 남겨두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장인들과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정신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것이 유지하기도 힘들지만 확장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과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지 않는다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성화동에 위치한 ‘뱃놈’은 원래 ‘권박사 포항물회’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하다가 손님들에게 그 맛을 인정받아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확장 이전을 할 수 있었던 가게이다.








뱃놈은 포항식 물회가 인기메뉴이다. 포항에서 가장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물회이다. 횟집에는 반드시 물회가 있고 일반 밥집에도 물회가 있을 정도로 포항 사람들의 일상식이다. 포항에는 뱃일을 하는 어부들이 많이 살았고 어부들의 가정식이었던 물회가 포항시민의 일상식으로 확장된 것이다. 포항 물회의 특징은 고추장의 투박한 맛을 중심에 둔 물회이며 거기에 맵고 달고 개운한 맛을 내는 육수를 더한 것이다. 뱃놈의 물회는 생선살을 채치듯 썰어서 씹는 맛이 좋고 각종 야채와 배를 넣어 달콤한 맛을 내는 차가운 육수에 의해 생선의 살이 탱글하게 살아 씹는 맛이 더욱 좋다.








뱃놈의 물회를 맛있게 먹으려면 첫 번째, 양념장을 듬뿍 넣어준다. 두 번째, 시원한 육수를 2~3국자 넣어준다. 세 번째, 잘 비벼서 소면과 먹는다. 네 번째, 매운탕도 곁들여 먹는다.








광어초밥 7pcs 6천원, 연어초밥 7pcs 7천원으로 이 초밥 맛을 본 매니아들은 여느 초밥전문점보다 더 맛있다고 평가한다.
11시부터 15시까지 점심특선 메뉴로 활전복 생우럭탕을 1인 1만원, 회비빔밥을 7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채친 각종 활어회와 야채들과 함께 초고추장을 넣어 슥슥 비비고 그 위에 올려진 계란 반숙과 함께 먹으면 게 눈 감추듯 회비빔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져 버리고 만다.








뱃놈은 신선한 회와 훌륭한 맛과 적절한 가격으로 짧은 세월에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처럼 2대,3대에 걸쳐 장인정신으로 인정받아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뱃놈도 그러한 가게 중에 하나이길 기대해본다.








-뱃놈/272-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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