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로미터’,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6월 모의고사가 지난 2일 치러졌다. 전문가들은 6월 모의고사 난이도와 관련해서 국어와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한국사는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6월 모의고사 평가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3월 이후 학업성취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목표대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또 자기분석을 통한 최대한의 노력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18일 충북교육청 주최로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렸던 ‘2017학년도 수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는 6월 모의고사 평가를 바탕으로 수능 전 마지막 5개월 동안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설명과 조언이 있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채점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서 감점이 있었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하고 수능 전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을 객관적이면서도 명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알면서 실수한 부분을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자신이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명확히 결정하고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가고자 하는 대학의 요강은 3번 이상 정독할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어느 대학을 하한선에 둘지도 고민해야 한다.
설명회를 진행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강사의 설명을 토대로 수시지원 전략 및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전형별로 꼼꼼히 살펴본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학입학을 하고자 한다면 당장 코앞에 닥친 기말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3학년 1학기 성적을 40%가량 반영하는 학교도 있을 정도로 3학년 내신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내신 반영 계산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같은 점수라도 학교마다 내신 반영 비율이 달라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리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등 수도권에서 14곳이고 지방거점국립대는 1곳이다.
지난해에 비해 3%(57.4→60.3) 증가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한다면 당연히 생활기록부에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 활동할 시간이 없다, 기록할 내용이 더 이상 없다고 포기하는 것은 절대 금물. 물론 1, 2학년에 비해서 기록할 사항이 제한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집중적으로 공략할 곳은 있다. 바로 ‘창의적체험활동상황’과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은 바로 독서와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말하는데 기말고사 후에는 특히 독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독서활동은 대학전공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후 배운 점, 달라진 점, 앞으로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위해서는 남은 기말고사에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생활기록부는 성적의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 2학년 때와 비교해서 얼마나 향상되고 노력한 흔적이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상향곡선을 그려야 한다. 즉 1학년 때 4등급이라도 2학년 때는 3등급, 3학년 때 2등급이라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또한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는데 고등학교 기간 동안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내용, 배운 점 등을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기록해야 한다.
경쟁률이 매우 높은 논술전형은 사실상 허수와 결시율이 많아 생각만큼 그리 어려운 전형은 아니다. 즉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매년 40%에 이르고 있어 소위 ‘로또’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것. 그러나 논술전형은 다른 전형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논술전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입학하려는 학교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고 실제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출제위원회의 출제의도 등을 알 수 있는 모의논술을 봐야 한다. 논술 시험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외에도 수학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도 다수 출제되고 있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전년도 논술 기출문제 및 평가방법, 출제의도 등이 공개되는 사교육(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도 꼭 점검해야 한다. 사교육 영향평가 보고서는 3월말까지 대학들이 발표해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다. 마지막으로 논술가이드북과 백서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