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이야기한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마음 한뜻일 때 교육은 완성되고 이상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학부모와 학부모 모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건강하지 못했다. ‘치맛바람’으로 표현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모임은 아이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건강한 교육과 오히려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공교육에서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반성과 새 출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내 아이만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 아이만을 보기보다 남의 아이, 다른 지역의 아이도 이제는 돌아보고 함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됐다. 함께 행복해야 결국은 내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8일, 교육정보원에서 출범식을 가진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는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행복씨앗학교 20개 학교 학부모를 비롯해 현재 준비학교(20개교)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식은 대소중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교육감과의 대화, 행복씨앗학교 성장 영상 상영, 성화초 교직원과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었으며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들의 다짐을 담은 선언문 낭독과, 학부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병우 교육감은 “더 많은 행복씨앗학교가 생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넘쳐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과 함께 참석한 학부모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20개 행복씨앗학교 및 20개 준비학교 학부모와 교직원 400여명과 출범을 축하하기 위한 교직원들도 함께했다.
18일 출범식을 마치고 앞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안윤경 대표(성화초)를 만나 향후 계획과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Q.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는 어떤 조직인가요?
A.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1월 출범한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산하기관입니다. 충북 행복씨앗학교 20개 학교 학부모를 비롯해 현재 준비학교(20개교)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는 경기도, 광주, 서울, 인천, 전만, 전북, 충남, 세종시 지역의 혁신학교 및 학교혁신을 지향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4년 1월 출범했습니다.
Q.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목표는 무엇인가요?
A.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활동목표는 한마디로 어떤 아이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행복한 학교,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학교, 존중과 배려를 통해 따뜻한 품성을 지닌 아이들이 자라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지원하고 도움을 준다는데 있습니다. 즉 혁신학교가 잘 자리 잡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우선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네트워크에서 목표로 정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행복씨앗학교 학부모 조직 구성 △학부모 역량 강화 및 학교혁신을 위한 학부모 활동 지원 △혁신교육주체와의 연대 및 혁신교육의 정착, 발전을 위한 제도화 사업 등입니다. 이는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목표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두 달에 한 번씩 혁신학교 학부모들과 만나 정례회의를 열고 각 학교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학부모 활동 사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에서도 두 달에 한 번씩 시도별로 순회하며 정례회의를 열고 각 시도별 혁신교육상황과 혁신교육 관련 학부모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학부모 연수 및 시도교육청과 혁신교육정책을 협의하고 교원 단체와 교류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학교혁신과 혁신학교 운동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공교육을 발전시키는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Q.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로써 기분 좋은 일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A. 행복씨앗학교 선정 후 학생들의 학교생활 참여가 눈에 띄게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낍니다. 성화초등학교를 예로 들면 성화초에는 두 달에 한 번씩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각 반, 각 학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안건을 골라, 선별해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는 과정입니다. 음료수 하나를 먹는 것도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이 행복씨앗학교의 취지와 내용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교생 1000명이 넘는 성화초는 큰 학교이다 보니 많은 학부모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씨앗학교의 성과와 효과가 단시일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마음이 되어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야말로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이 실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