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만두가 맛있는 집-동그랑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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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에서 하얀 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뽀얀 고기만두,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돈다. 한 입 베어 물면 만두 특유의 향과 함께 새콤하고 칼칼한 맛이 입속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우리나라 사람 중, 만두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만두는 명절 때는 물론이거니와 평소에도 우리 음식문화에 깊숙하게 뿌리를 내려 국민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중국집이나 평범한 분식집에서 ‘만두’는 이제 기본메뉴에 속한다. 하지만 만두의 맛은 거기서 거기다. 특별한 만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개신동 현대아파트 정문 앞, ‘동그랑땡’은 원래 전(煎)을 주로 취급했던 음식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맛있는 만두집’으로 소문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이다.
“아기를 가졌을 때, 입덧이 심해 고기가 든 음식은 일체 먹지 못했는데 청주 동그랑땡 만두만은 먹을 수가 있었어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담백한 맛에 마니아가 되었어요.”
천안에 사는 한 주부의 경험담이다. 이제 천안에서 직접 전화주문을 통해 택배로 배달받아 ‘동그랑땡 만두’를 즐겨 먹는다고 전한다. 그 맛을 찾아 늦은 저녁, 개신동 ‘동그랑땡’의 문을 열었다.









촉촉한 소 맛, 특별한 만남


“아, 맛있다.”
동료의 입에서 나온 ‘맛있다.’란 말로 모든 것을 대변해 줬다. 동그랑땡 만두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으면서도 쫄깃한 만두피와 그 속에 가득 머금은 육즙의 환상적인 조합이 돋보인다. 하얗고 고운 피(皮)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그 신비한 모습이 비로소 입안에서 맛(味)으로 꽃피운다. 먹기 전, 만두가 주는 환상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만두에게는 있다. 겉을 싸고 있는 피와 속을 채우는 재료 하나만 달리해도 그 맛이 달라져 입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기대되는 음식이 만두다.
풍부한 육즙을 머금은 찐만두와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탱탱하게 살아있는 군만두는 이곳 동그랑땡 만두의 또 다른 특징이다. 갓 쪄서 나온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만두피 안에 숨어있던 고기와 채소들이 입안을 휘감으면서 우리의 미각을 제대로 자극한다. 손만두 전문점 동그랑땡은 만두를 매일 직접 빚어 판매한다. 냉동상태가 아닌, 직접 빚어 찌기 때문에 만두피의 식감과 육즙이 더욱 신선하게 살아난다.









동그랑땡 김미라(46) 대표는 “충북대 정문에서 5년 정도 전집을 운영했다. 그때 인연이 된 많은 학생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이곳까지 찾는다. 개신동으로 옮겨 ‘동그랑땡’이란 상호로 시작하면서 새롭게 만두를 개발해 팔았다.”며 “내가 만두를 좋아한다. 내 입맛에 맞는 맛을 찾아냈다. 비결이라면 그것이 비결이다. 내가 좋아해서 만들고 쪄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그래서 행복한 만두다.”라고 말한다.
동그랑땡 만두에 들어가는 소의 재료는 100% 국내산을 사용한다. 소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도 이웃 정육점에서 전량 구매한다. 김 대표는 “이웃 정육점에서 국내산 암컷 돼지고기를 구입한다.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만두의 맛이 살아난다.”라며 “매일 만들어, 먼저 먹어보고 그날 팔 만두 수량을 결정한다.”라고 말한다. 특별하지 않는 만두소의 재료(두부, 부추, 대파, 돼지고기, 후추, 양배추, 당면, 숙주나물)지만, 고르는 과정은 특별하다. 그 특별함이 지금의 만두를 만들어 냈다.









화장을 잊은, 만두 빚는 여인


만두(饅頭)는 메밀이나 밀가루로 껍데기를 만들고 각종 재료로 만든 소를 싼 후 삶거나 쪄서 먹는 음식을 말한다. 만두의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중국 송나라 고승이 지은 ‘사물기원(事物紀原)’에는 널리 알려진 제갈공명의 고사를 전하고 있다. 제갈공명이 남만지방을 정벌할 때 물살이 거친 강을 건너고자 했다. 이 때 그 지방의 풍속에 따라 사람 머리 49개로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제갈공명은 기지를 발휘해 사람의 머리 대신 양고기 등을 밀가루 반죽으로 싸서 사람 머리모양을 만들어 제사지내자 거친 물살이 잔잔해 졌다. 거기에서 만두가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고사에 따라 만두의 ‘만(饅)’자가 ‘남만(南蠻)’ ‘속일 만(瞞)’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중국의 만두와 한국의 만두는 조금 다르다. 중국만두는 재료의 물기를 인위적으로 짜지 않고 그대로 넣어서 만들다. 반면 한국만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만든다. 중국만두의 특징은 한 입 베어 물 때, 뜨거운 육즙이 입안 가득해 지는 것이 특징. 그래서 입을 데기 십상이다. 하지만 신기하게 동그랑땡 만두는 철저하게 한국식 만두를 고집하지만, 중국의 만두처럼 소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육즙과 야채와의 궁합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동그랑땡만의 독특한 만두를 만들어 냈다.









동그랑땡 김미라 대표는 절대로 화장을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얼굴에 화장을 하면 혹시라도 음식을 만들다 들어가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 펄 같은 것이 떨어지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만두를 만드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김 대표다.
동그랑땡 메뉴는 다양하다. 모듬전 1만2천원, 부추전과 김치전은 4천원이다. 손만두와 군만두는 7개에 5천원이다. 제육볶음 8천원, 튜립닭발 1만원, 부대찌개 1만원이다. 만두전골 (중)1만4천원, (대)2만원이다.

-동그랑땡 / 043)268-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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