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을 하고 심하게 체한 날은 소화제를 먹고 죽으로 하루 속을 달래본다.
요즘은 죽 전문점이 많기 때문에 아픈 몸으로 직접 죽을 끓이기 보다는 죽 전문점의 다양한 메뉴 중에서 입맛과 건강 상태에 따라 고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충북대 병원 근처에는 ‘죽 이야기’라는 죽 전문점이 있다. 환자들이라면 병원에서 나오는 음식에서 메뉴를 조금 색다르게 바꿔 입맛을 돋우고 싶을 때에도 죽 전문점의 다양한 메뉴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죽은 자극이 적고 목 넘김이 수월하기 때문에 환자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환자식이라기보다는 건강식의 개념이 크다.
음식은 약이다. “음식으로도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다. 영양이 가득 담긴 죽은 그 어떤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보다도 든든한 한 끼의 藥이나 마찬가지이다.
죽은 곡식을 묽게 끓여낸 음식인데 이런 형태의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인류문명 극 초기부터 나타났다. 재료를 대충 빻아 끓여 걸쭉하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 음식이니 유럽에서도 빵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거칠게 빻은 밀가루로 끓인 죽이 주식이었다. 동양에서도 밥보다 죽이 먼저 나왔다고 한다. 금속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고압으로 찌는 방식으로 요리를 할 수 없었기에 죽이나 떡 같이 만들어 먹어야 했다.
죽을 끓이면 곡식의 양이 3배로 늘어난다. 이런 까닭에 가난한 사람들이 음식의 양을 불리고 배를 채우기 위해 자주 먹었다고 한다.
‘죽 이야기’의 메뉴를 보면 자연송이 전복죽, 브로콜리 새우죽, 매생이굴 죽, 불낙죽, 황태콩나물 죽, 녹두죽, 팥죽, 흑임자죽 등 맛과 영양이 다양한 죽이 있다. 이러한 특색 있는 메뉴 탓에 한국에 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사먹기도 하는데 일본에도 죽이 있지만 주로 흰 쌀죽 위주라서 한국에서 다양한 재료로 쑤는 죽을 파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아침에 흰죽을 먹기도 하는데 중국의 일부 죽 전문점은 고구마 죽이나 망고 죽등 다양한 재료로 죽을 만들어 판다. 홍콩은 특히 죽집이 대중화 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는 환자식이나 별미 정도로나 생각하는 죽이지만 홍콩에서는 일반 식사를 죽으로 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가장 싸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것이 죽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밥 대신 먹는 간편식으로 선호되며 특히 여성들이 다이어트식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죽 이야기’는 24시간 저온 숙성한 항아리커피와 상큼하고 진한 매실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항아리 매실, 비타민이 풍부한 항아리 오미자 3종의 건강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죽 카페로의 변화를 시도하여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항아리 음료는 각 병당 2000원이다.
-죽 이야기/285-2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