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진다. 우리에게 음식은 단순한 한 끼의 식사라기보다는 음식에 대한 추억과 영혼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소울 푸드(soul food)로는 뜨끈한 국물 음식으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육개장과 설렁탕이 있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나의 소울 푸드의 기억과는 별개로 육개장은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한 복중 음식이다.
옛날에는 보양식으로 육식을 취하기 가장 쉬운 것이 개고기이다 보니 복중 음식에서는 개장국을 으뜸으로 쳤다. 하지만 근래에는 개장국이 일반화된 보신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육개장이 대신하게 되었다. 육개장은 개고기 육질과 비슷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소의 양지머리부위로 파와 나물을 듬뿍 넣고 맵게 끓인 칼칼하고 얼큰한 맛이 나는 탕이다. 음식이름은 개장국의 ‘개장’에 쇠고기를 뜻하는 ‘고기 육’자가 덧붙은 것이다.
육개장은 구수하고 얼큰하기에 찬이 없이도 국말이 밥으로 먹기에 적당하다. 육개장도 지방마다 집안마다 만드는 방법이나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다른데, 서울식 육개장은 양지머리를 푹 삶아 결대로 찢어서 대파만을 넣고 끓인다.
대구식 육개장은 쇠뼈를 오래 곤 국물에 토란대, 고사리, 대파, 녹두나물, 부추, 대파를 듬뿍 넣어 끓인다. 또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여름철에 토란대 대신 마침 제철인 머윗대를 넣기도 하니, 육개장은 고깃국에 아무 나물이나 제철의 것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한 그릇 음식으로 간편하게 영양을 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발전한 지혜로운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복중음식은 반찬 없이 편하게 한 그릇에 영양이 듬뿍 들어가 있어야 하고, 입맛이 당겨야 할 것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한성육개장의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가 전부이다.
다만 특이한 것은 이곳의 육개장은 펄펄 끓는 육개장이 나왔을 때 날계란을 육개장 뚝배기에 깨트려 넣도록 날계란이 식탁에 준비되어 있어서 좀 더 고소한 육개장을 먹을 수 있다. 물론 날계란을 깨트려 넣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며 입맛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유일한 기본 반찬이기 때문에 김치의 맛 또한 육개장의 맛만큼이나 중요하다. 한성육개장의 김치는 배추의 아삭함과 자극적이지 않은 매콤한 맛으로 신선한 김치가 육개장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한성육개장은 국내산 사골을 16시간동안 고아 육수를 내고, 매일매일 새로이 삶아낸 양지를 결대로 찢어 담아내는 서울식 육개장이다. 전국에서 엄선된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얼큰하고 담백하며 끝 맛이 개운하다. 한성육개장은 한 끼 때우는 음식이 아닌, 몸에 좋은 보약을 달이는 마음으로 매일 정성껏 탕을 담아낸다. 포장도 가능하다.
한성육개장/250-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