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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실력 뽐내며 지역 봉사활동에 나선 ‘가경터미널시장 ‘두리두리난타’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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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두둥 딱! 둥둥 딱! 둥둥둥~”
청주시 흥덕구 가경터미널시장 골목 안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전, 웅장하면서도 가슴을 쿵쿵 울리는 북소리가 들린다. 4~5명의 여성들이 휘모리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북소리를 내고 있다. 중간 중간 “아!”하며 동시에 북채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솜씨다. 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흥이 나고 덩달아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문전성시’ 일환으로 생긴 두리두리

‘두리두리난타동호회(이하 두리두리)’는 2010년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난타동호회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펼치는 사업으로 이른바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시장’, ‘문화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경터미널시장은 2010년 9월부터 판소리와 풍물, 밴드, 드럼, 난타동아리 등을 조직, 현재 상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리두리는 가경터미널 상인 및 인근에 거주하는 40~60대 주민 8명이 만든 난타동아리로 전통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난타를 배우고 공유하는 모임이다. 시장 안에서 ‘보림혼수’를 운영하는 김선임(68) 회장을 비롯해 장찬희(45), 심철순(61), 김혜선(56), 주인영(44) 씨가 주 멤버다. 특히 장찬희 씨는 두리두리의 멤버이면서 가경터미널 시장의 밴드 동아리인 ‘가시밴드’에서 드럼을 치는 실력가로 알려져 있다. 또 김선임 씨는 판소리 동아리에서 걸쭉한 전라도 판소리를 잘하는 재주꾼으로 통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정지영 강사로부터 난타강습을 받고 있으며 충북문화재단 플랫폼 사업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



“우울, 스트레스요? 우린 몰라요~”

두리두리 회원들은 한결같이 “북을 치면 일주일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난타는 ‘생활의 활력소’라고 입을 모았다. 김선임 회장은 “우울한 생각이 들다가도 이곳에서 북을 치고 그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느낀다”며 “힐링이 저절로 된다”고 말했다. 또 장찬희 씨도 “난타 덕에 남편하고 사이도 더 좋아졌다”며 “난타를 하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풀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난타를 시작한지 4년째라는 심철순 씨는 “난타는 장단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그래서인지 갱년기도 그냥 지나간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난타는 무의미하게 두드리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리듬과 장단이 있다. 연주가 계속될수록 연주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북소리에 전율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특히 휘모리장단 등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연주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신명이 난다. 무언가를 때리는 동작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심장박동과 같은 파열음을 내는 난타의 매력 속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마음 울려주는 공연도 계획

두리두리는 봉사 및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가경터미널시장 축제 때마다 흥과 열기를 북돋아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노인 병원을 방문, 공연도 하고 있다. 김선임 회장은 “아마추어 동아리지만 두리두리는 난타의 기초실력이 탄탄한 모임이라고 자부한다”며 “기본적인 실력이 다져진 만큼 앞으로는 봉사활동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원활한 공연을 위해서는 앞으로 노력해야 할 점도 많다. 우선 개인 북과 의상도 마련해야 하고 북을 옮길 수 있는 차량도 준비해야 한다. 김 회장은 “어려움은 있지만 난타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난타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것은 물론 인생의 즐거움과 봉사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두리두리난타 회원들. 그들과 함께하며 ‘나도 한번 난타의 매력에 빠져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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