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육 중심지인 강남 대치동에 가면 돼지엄마로 불리우는 사람들이 살았다. 그 사람들은 돼지처럼 뚱뚱해서 불러진 이름이 아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돼지 엄마들은 날씬 하고 이쁘고, 성형을 했으며 남편들이 돈을 많이 벌어다 주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렇게 좋지 않는 급식을 먹을 때 돼지엄마들은 점심때마다 새끼돼지들을 데리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맛난 식사를 하였다. 과거에 한 세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 지오디의 노래 ‘어머님께’ 라는 노래가사 중에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자녀에게 가난해서 가격이 부담되는 짜장면 한그릇을 먹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런 어머니, 하지만 돼지 엄마들은 진짜 짜장면이 싫어했다. 먹을게 너무 많아서 였을까, 돼지엄마의 진짜 의미는 자식들을 스카이대학 적어도 서성한 중경외시 정도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새끼돼지라고 불리우는 엄마들을 몰고 대학 입학 정보를 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정보통을 의미한다. 돼지 엄마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8학군 지역에 주로 생활한다.
돼지엄마는 자식들을 스카이 적어도 중경외시 정도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새끼돼지라고 불리는 엄마들을 몰고 대학 입학정보를 찾아 움직이는 정보통을 의미한다
돼지 엄마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자녀교육에 필요한 입시정보를 독점하고 그 정보력을 활용하여 새끼 돼지인 엄마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각 학교 상위권 학생들을 모아 팀 수업을 진행하는 책임자 역할도 한다. 돼지 엄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교수, 의사, 국회의원 이러한 사회적 지위는 전혀 필요 없다. 본인 스스로 아무리 뛰어난 머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돼지엄마가 될 수 없다. 돼지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 자식들의 학업성적이 최상위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 강남학원가 뿐만 아니라 전국학원가의 스타강사는 줄줄이 꽤고 있어야 하고, 지방에 숨겨진 입시고수들을 찾아내어 서울로 초빙하기도 한다. 강남돼지엄마에게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는 더 이상의 정보가 아니다. 정말 기상천외한 정보도 가지고 있다. 돼지 엄마는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새끼돼지들은 언제라도 돼지엄마의 호출에 응해야 한다. 새벽에 불러도 지체 없이 달려가야 한다. 새끼돼지가 되는 것 자체가 입시 카스트에서 브라만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지방에 살고 정보에 문외한 불가촉천민과는 다른 고귀한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일까? 인도의 카스트제도 보다 더 탄탄해 보인. 입시카스트가 붕괴되었고, 더 이상 돼지 엄마는 강남에 살지 않는다. 어느 순간 강남은 정보의 젖과 꿀이 흐리는 곳에서 고3졸업생중 70% 이상이 재수를 선택하는 입시의 메마른 땅으로 변했다. 강남 돼지 엄마들은 혼자만의 살길을 찾아 새끼돼지들을 다 버리고 지방 중소도시로 돼지우리를 옮겼다.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운석의 충돌로 공룡이 멸종 되었듯이, 학생부 종합이라는 운석으로 말미암아 돼지 엄마들은 공룡과 같은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공룡이 멸종하고 포유류가 지구상의 지배자가 되었듯이 돼지엄마가 멸종하고 새로운 포식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포식자의 정체는 잘 알 수가 없다. 과거의 돼지 엄마들은 입시정보를 이너서클인 새끼 돼지에게 공개했다. 하지만 지금의 새로운 포식자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돼지엄마라는 절대자가 사라진 세상에서는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노릇 하듯 거짓된 정보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지금은 누구나 돈만 있으면 입시컨설팅을 통하여 중급이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입시컨설팅을 통하지 않더라도 컴퓨터 모니터에 앞에서 클릭 몇 번으로 수시 내신 컷트라인, 경쟁률, 입시반영비율등 대학입시의 모든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요즘은 돼지엄마는 없지만 돼지엄마의 탈을 쓴 여우엄마들이 나타났다. 이 여우엄마는 대학입시가 아니라 고등학교 입시에 두각을 나타낸다. 겉보기에는 돼지 엄마하고 비슷하다 하지만 거짓된 정보를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한다. 여우엄마도 돼지엄마랑 비슷하게 새끼들(일반엄마)들이 있다. 이 여우엄마는 새끼들에게 자녀를 특목고나 자사고를 입학하기를 강력 권한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스카이대학 실적을 보여주면서 스카이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특목 자사고를 가야한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새끼엄마의 자식들을 특목 자사고로 보낸다. 그리고 여우엄마 자신의 자녀들은 집근처의 내신따기 쉬운 일반고로 진학 시킨다. 새끼엄마들의 뒤통수를 엄청난 속도로 때리는 것이다.
자기 자식을 위해, 뛰어난 잠재적 경쟁자들을 전부 지역사회에서 몰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은 손쉽게 내신을 획득하고 서울대 학교장 추천서를 손에 쥔다. 과거 수능의 비중이 클 때에는 돼지엄마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사막의 오아시스 이상의 달콤한 것들이 많았다. 학원가의 S급 강사한테 가면 어느 정도 수능이 예측이 되었고 그 사람들이 시키는 것만 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점수를 획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러다임이 변화였다. 지금은 내신의 시대이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까지 총 10번의 중간 기말 고사가 대학을 결정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수시전형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 수능에서 영어는 박지성이 뛴 프리미어리그 1부 리그와 같은 위상에서 한국 동네 조기축구 정도의 위상으로 격하될 것이다
이제 S급 강사는 대입학원가에서 예전처럼 영향력을 나타 낼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공무원시장으로 대거 이동하였다. 과거 수능1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을 지금은 공무원 시장에서 대한민국 공직자들을 마구 매출하고 있다. 특히 대입 수능 영어 강사들의 몰락은 박찬호 전성기 공의 빠르기로 다가왔다. 2018년 수능부터 영어가 등급제로 변경되면서 지원자의 20% 이상 1등급을 맞게 된다. 이제 수능에서 영어는 박지성이 뛴 프리미어리그 1부 리그와 같은 위상에서 한국 동내 조기축구 정도의 위상으로 격하될 것이다. 웬만큼 공부하는 학생들은 영어에서 1등급이 나온다. 등급제 아래에서 영어 1등급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다. 학생부 종합시대는 대치동의 유명학원 강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자녀가 다니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가 더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유명 강사라도 학교선생님이 무엇을 출제할지는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 보다 잘 알지 못한다. 다시 말해 입시에 가장 큰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명학원 강사나 과외 선생님이 아니라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복습만 철저히 해도 상위권으로 도약 할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수업 듣고 복습을 철저히 하는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당신의 자녀가 공부를 못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하나도 해결하지 못 하는 학생들이 무슨 스카이 대학을 가고 의대를 갈 수 있겠는가?
학생들은 부모에게 이야기 한다. 인강을 듣기 위해 테블릿PC가 필요하다고, 학교를 오가면서 영어듣기를 하기위해 스마트폰이 필요하고, 인강 용량이 많아 고성능PC가 필요하다고, 그럴 듯하다 원래 사기꾼과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한다. 자녀들을 공부하게 만들려면 당장 스마트폰을 2G로 바꾸고, 테블릿PC는 평화로운 중고나라에 매각하라! 대한민국에서 판매하는 최저사양 PC도 인강을 듣고 저장하기에 차고 넘친다. 고등학교 공부는 그리 어렵지 않다. 왜 공부가 제일 쉽다는 책도 있지 않은가? 스카이대 가능 방법은 의외로 쉽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 입구역, 신촌, 안암역에서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 다른 방법은 진심 복습을 열심히 하는 방법이다. 시간이 된다면 예습도 하면 좋고 선행에 목숨걸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등학교에 입학 하면 수업 열심히 듣고 그날 배운 것 복습하고 이것이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예습까지 하면 정말 공부 잘 하는 학생이다. 과외나 인강을 듣더라도 자신의 학교 진도와 맞게 계획을 세우고 학원이나 과외를 도움을 받을 때는 시간관리나 복습 진도를 세워 줄 수 있는 학원이나 과외를 선택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혼자서 하기 힘든 학생의 경우 학교 근처의 학원을 활용하여 학교 진도와 병행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시 학생부 종합시대에는 수능 중심의 공부 방법과 달라야 한다. 학교수업과 생활에 충실하는것 참 쉬운 말같기도 하고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인생에서 이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AE 최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