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다양해지는 학교, 대안학교 ‘에른스트 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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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강의식 수업을 진행한 후 암기할 것을 과제로 내준다. 이후 어느 정도 암기했는지 점수로 측정한 뒤 ‘성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종이 한 장으로 나눠 주는 것이 학교 교육의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운천동 에른스트 국제학교(교장 한희송)는 이런 교육방식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책으로 조상들이 만든 무덤에 대해 연구하던 학생들과 선생님은 궁금증이 풀리지 않자 그 자리에서 백제유물전시관으로 현장 학습을 떠나 박물관에서 토론을 이어간다.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스스로 연구하는 토론식 수업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으로 자율적인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고안된 특별학교로 예술과 종교 등 특성화된 대안학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자연친화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이어간다는 교육 목표 아래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청주시 운천동에 자리한 ‘에른스트 국제학교’는 대안학교로서 정식으로 개교한지 4년의 시간이 흘렀다. 학교를 설립한 한희송 교장은 호기심(Curiosity)과 이성(Logos), 독서(Reading)를 교훈(校訓)으로 삼고 기존 교육의 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펼치는데 뜻을 두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생이 입학 대상으로, 수업참여에 있어서 학년 구분을 따로 하지 않고 과목별 레벨을 나누어 수업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수업내용과 연구과정을 스스로 포트폴리오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고 ‘본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요. 그래서 주제를 정해 주로 제가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학생들이 대답하는 토론식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학습과 실습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배우는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방과 후 수업, 과목도 다양하고 실력도 월등해
에른스트 국제학교의 모든 학습은 융합수업이다. 한 과목 안에 글쓰기와 읽기를 비롯한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인문학(국사, 세계사, 정치, 경제), 수학(대수학, 기하, 미적분학, 확률과 통계), 과학(생물, 화학, 물리, 지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일반학교보다 폭넓은 과목과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갖고 있는 수업에 대한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것이 특징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과목들입니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공부를 왜 하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 후로는 몇 배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이죠.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를 세우면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에른스트 국제학교는 국제화시대를 살아가야하는 학생들이 지식을 쌓는 수업 이외에 다양한 예술적 감각과 단단한 체력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꼽고 있다. 미술 수업의 경우, 일러스트· 드로잉·데생·디자인·수채화·유화 등 장르의 벽을 허물고 이론과 실기를 겸해 다양하게 가르치고, 한 교장이 직접 학생들을 인솔해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미술과 학문적인 식견이 녹아있는 작품해설을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 권위 있는 연주자들을 교사로 초빙해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바이올린·첼로·플릇 등 1인 1악기 연주가 가능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는 미술과 음악 등의 예술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체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수영, 농구, 야구 등의 운동종목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른스트 국제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외국대학 진학세미나’를 열고 있다. 외국에 있는 각 대학의 입학 조건을 비롯해 그 대학들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과 가치, 유학비용, 준비해야 할 서류 등에 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관심 있는 학부모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 한 교장은 하버드나 예일 대학 같은 유명 대학 외에도 실력 있는 대학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대학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 안에서 타 지역에 있는 사립대학을 보내는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외국유학은 무조건 비용이 비싸서 남의 이야기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시각으로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천재적인 소질과 능력을 타고 났지만 계발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진심을 담아 가슴으로 교육하고 지식과 감성을 전달하면 평범하던 학생들도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요. 어른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에른스트 국제학교 265-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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