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장밋빛인생’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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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집단상담 프로그램 ‘장밋빛인생’이 어르신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장밋빛인생은 집단상담 및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켜 노년의 우울감을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켜 행복한 노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즉 화려하지만 왠지 슬픔이 느껴지는 장밋빛과 같은 인생에서 과거의 나를 찾고, 현재와 미래의 행복한 내 모습을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진 상담사(충북미술심리치료센터 소속)는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편안하게 여생을 즐겼으면 좋겠다”며“노인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인생을 정리하고 행복한 노년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주 한번씩, 3개월 동안 진행
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장밋빛인생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고 있으며 이미 100여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복지관 김인영 씨는 “자아존중감 향상과 더불어 어르신들 간의 서로 돕는 관계를 형성하여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해 실행하고 있다”며 “매주 한번씩, 12번에 걸쳐 3개월 동안 초기, 중기, 종결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회기부터 4회기까지는 초기단계로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도 등 사전검사가 이뤄지고 12회기 동안 함께 지킬 수 있는 규칙들을 정하며 별칭을 짓는 등 프로그램에 대해 인지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야외활동을 통해 구성원들간의 이해와 친밀감을 조성한다. 5회기~9회기까지 중기단계에서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현재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마음갖기,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자아를 탐색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집단활동과 상담을 진행한다. 10회기~12회기인 종결단계에서는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넓고 깊은 통찰을 체험한다. 자신의 성장을 돌이켜보고 함께 한 구성원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또 지금까지 활동을 통해 마음의 다짐을 적어보며 자신이 경험한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김미진 상담사는 “장밋빛인생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르신들의 표정이 전보다 많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장밋빛인생은 내 인생에서 가뭄의 단비와 같아”
복지관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 중 60%이상은 수급자이며 90%이상은 홀로 사는 홀몸노인이다. 따라서 이들은 사실 배우자의 죽음, 경제적인 어려움, 특히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 등으로 삶의 애착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밋빛인생은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장밋빛인생에 참여했던 100여명의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장밋빛인생을 통해 ‘제2,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3기에 참여했던 ‘근육맨(별칭)’은 “처음에는 부자연스러웠지만 참여횟수를 거듭되면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날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서로 웃고 즐겼다”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스스럼없이 마음속의 이야기도 털어놓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장밋빛인생을 통해 지난날의 상처를 위로받고 공감받으며 때로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의 상처도 털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신경필 씨는 10년 전에 사별한 남편에 대한 미움을 최근까지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생전에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남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장밋빛인생을 통해 확인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전보다는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 이경원 씨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서먹서먹하니 잘 모르고 그랬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말도 많이 하게 돼서 좋다”며 “복지관에 오는 것이 훨씬 재밌고 즐거워졌다”고 전했다.





공재순 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으로 야외나들이를 꼽았다. 공 씨는 “눈 오는데 야외 나들이 가서 눈도 구경사고 맛난 음식도 먹고 정말 좋았다”며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미진 상담사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눈도 안 마주치시고 말씀도 안하셨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지지와 격려를 하며 일관된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이제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크게 선생님~하며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고 안아 주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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