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각종 대회 수상 휩쓸어 산남초등학교 ‘산남한울림 중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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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놀던 햇님이 꾸벅꾸벅 잠들고
달님별님 함께 나와 노니는 밤하늘에
까만 하늘 빈자리 가만가만 보다가
너와 나의 소망하나 그려 보아요~”
매일 오후 12시 50분. 산남초등학교 2층에서는 힘차면서도 맑은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맑은 느낌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김지영 교사의 반주에 맞춰 ‘밤하늘 여행’을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절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10년 째 꾸준한 활동 이어져 오고 있어
초등학교로는 드물게 10년째 중창단이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사실 초등학교에서 중창단을 비롯해 여타의 동아리 활동은 다른 교과에 밀려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남초등학교 ‘산남한울림(이하 한울림)’은 10년째 산남동 지역에서는 물론 청주에서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10년째 꾸준한 활동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물론 대회마다 상을 휩쓸고 있다는 전언이다. 2007년 개교와 함께 만들어진 한울림은 2010년 ‘충북 소방동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14년에는 ‘제3회 진로체험을 위한 go! 敎! 동아리 중창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제2회 사랑 나눔 합창제’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또 올해만 해도 ‘제3회 사랑 나눔 합창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제 1회 보훈 새싹 동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전 현충원이 주최하고 KBS 청주방송총국이 주관한 ‘제 1회 보훈 새싹 동요제’는 전국 59개 팀이 예선을 거쳐 중창 8개 팀, 독창 4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다.
2007년 당시 ‘음악사랑이 각별’했던 이연주 교사에 의해 만들어진 한울림은 현재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은 모두 2~3년째 활동하고 있다.
한울림을 지도하고 있는 김지영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한울림 중창단은 ‘밤하늘 여행’이라는 동요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당당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어 “아이들의 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때 희열을 느끼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참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류인협 교장은 “바쁜 일과 속에서도 음악을 즐기며 함께 연습한 한울림중창단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다양한 대회 참가와 공연활동으로 음악을 즐기고 점점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각별한 음악사랑
한울림 학생들의 ‘노래사랑’은 각별하다. 10명의 한울림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아침시간과 점심시간에 매일 모여 30분씩 노래 연습을 한다. 김지영 교사는 “방과 후에는 학원 등 아이들 각자의 사정이 달라 학교에 있는 동안 틈틈이 모여 연습을 한다”며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어 “연습시에는 호흡 및 발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좋은 동요를 선발해 다양한 곡을 함께 부르고 화음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울림 학생들의 연습은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대회를 앞두고는 아침시간과 점심시간에도 틈틈이 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니만큼 이들의 실력과 만족도 또한 ‘수준급’이다. 중창단 활동을 하고 있는 민가원(5학년) 양은 “친구들과 함께 음을 맞추고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좋다”며 “대회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상을 타는 게 보람되고 재밌다”고 전했다. 민가원 양의 학부모 류혜영 씨는 “합창이나 중창은 독창과는 달라서 혼자만 노래를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필요한데 한울림을 통해 서로 조율하고 맞춰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한울림 중창단 활동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울림 중창단은 내년부터는 노인정, 병원 등을 방문,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지영 교사는 “올 한해는 소리를 만들고 연습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내년부터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돌 가요에 밀려 아이들에게마저 외면당했던 동요. 한울림을 통해 동요가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노래’로 다시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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