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만 해도 엄마들에게 ‘분유는 아기를 위한 최상의 영양식’이었다. 각종 우량아 대회를 열어가며 분유를 대량생산하고 홍보하는 분유회사에 발맞춰 너도나도 아기에게 분유를 먹였다. 하지만 최근 모유의 장점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요즘 젊은 엄마들은 분유보다 모유를 확실히 선호하고 신뢰한다. 모유가 분유보다 아기에게 좋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모유수유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모유수유’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모유수유는 힘든 과정이다. 짧게는 30분에 한 번씩 밤낮으로 아기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탓에 ‘푹 쉬기만 하는 산후조리’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산모들에게 심한 피로감을 준다. 힘들더라도 아기가 젖을 잘 먹고 잘 나오기만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모유가 잘 나오지 않거나 젖몸살, 유선염까지 생기면 말 그대로 산후조리와 모유수유는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조직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점점 치밀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 젖양이 부족해지고 유방·유두의 통증으로 수유는 아기를 출산하는 것보다 더 아픈 통증과 고통이라고 호소하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지난 10월 10일 발표한 ‘국내모유수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본 완전모유수유 기간인 출산 후 6개월까지의 국내 완전모유수유율은 18.3% 그쳤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전국 만 2세미만 아동의 산모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후6개월까지 아기에게 모유만 먹인 산모는 10명 중 2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보건소나 병원에서 모유수유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전국적으로 모유수유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선진국 모유수유율은 50%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모유수유를 힘들어하고 모유와 분유를 혼합해 먹이는 비율이 60%에 이른다. 생후 6개월까지 모유만 먹어도 영양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 그야말로 ‘영양만점’인 모유.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서 육아의 행복감을 느낄 수는 없을까?
특화된 전문유방 관리 제공하고 있어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모태안여성병원’에 입점한 ‘아가솜모유육아상담실(이하 아가솜)’이 그 답을 주고 있다. ‘아가솜’에서는 특화된 전문유방 관리를 제공, 산모들이 좀 더 수월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아가솜은 출산 전부터 젖떼기까지 수유모와 아기들의 모유수유를 돕는 전문 상담실이다. 수유자세지도에서부터 젖양부족, 유두통증, 유방통증, 산전관리, 단유관리에 대한 특화된 전문유방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가솜은 모태안여성병원과 협력, 출산 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교육으로 수유모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편감에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모유수유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아가솜의 모유수유전문간호사들은 1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이론과 유방관리법의 손기술을 익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로 모유수유 전문이론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Specialized Clinic 운영’과 특화된 전문유방관리로 일대일 책임제 수유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행복한 모유육아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아가솜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애 원장은 “병원이나 육아교실, 인터넷을 통하여 일부분만 배우는 이론으로는 예비엄마들 개개인의 환경이나 신체적 차이로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며 “수유모 개개인의 유방상태와 신체적 특징, 아기의 상태에 맞는 일대일 모유수유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산 전·후 모유수유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강경애 씨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45% 이상은 치밀한 유방조직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고칼로리식, 유방을 고정하는 속옷으로 인해 유방의 후면은 대흉근쪽으로 더욱 고정되어 있어 유두, 유륜의 신축성이 결여되어 수유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얘기다. 유방 안쪽 깊은 곳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부분을 충분하게 풀어주지 못하면 반복적인 유방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치밀한 유방조직이라고 판단된다면 출산 전 38주 정도에 수유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강경애 씨는 “출산 전에는 수유자세교육과 아기가 깊은 젖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두와 유륜의 신전성을 개선시키고 초유를 촉진시킬 수 있는 유방관리를 진행한다”며 “보다 수월하게 모유수유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산 후에는 모유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유방기능을 개선시키고 유방 뭉침을 풀어 생산된 유액의 흐름을 촉진시켜주는 특화된 유방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확실히 육아와 모유수유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반면에 수유와 관련, 올바르고 체계화된 정보와 교육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강경애 원장은 “유방통증과 젖 양 부족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은 상태”라며 “집에서라도 고칼로리식은 자제하고 3시간 이내에 먹이거나 유축을 하는 등 유액감소와 유관막힘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원장은 현재 모유수유 대중화를 위해 자가유방관리기계와 스마트핑크마사지기를 특허 출원한 상태로 개발 및 생산 진행 중에 있다.
간호사이면서 일본식 유방관리법 공부하기도
강경애 원장은 간호사이면서 일본식 유방관리법을 수료하고 2008년 2월 충북 최초로 모유육아상담실을 오픈하여 운영했다. 2014년에는 모유수유 전문가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신설하여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단단한 유방 조직을 풀어주는 특화된 손기술을 ‘강경애유방테라피’로 특허 상표등록을 해 놓은 상태이며 특히 최근에는 생리 전에 발생하는 유방통증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논문을 발표해 한국간호과학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아기를 출산하면 누구나 모유수유를 생각하지만 사실 막상 모유수유를 하다 보면 생각치도 못한 문제에 부딪혀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건강한 모유수유를 위해 자신의 유방상태와 아기의 수유방법에 대해 전문가의 상담을 미리 받아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