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아름다운 아카펠라 하모니로 童心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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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그리는 슬픈 마음/오늘도 여전히/ 늦은 밤엔 오시려나/오늘도 여전히/ 늴리리아~ ”
이렇게 시작하는 ‘늴리리아’는 이전에 들었던 우리 민요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구성진 늴리리아 대신 청아한 목소리에 서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의 무반주 아카펠라곡으로 편곡해 부르는 충북지역교사들의 모임 ‘아이랑’을 찾았다.



아카펠라&아이들을 사랑하는 충북지역 교사 모임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로 낼 수 있는 환상적인 음악인 ‘아카펠라’. 아카펠라는 중세시대 성당에서 반주 없이 부르던 합창곡이 그 시작이다. 이후 1960년 영국 그룹 킹즈 싱어즈를 선두로 대중화되었고, 성악을 전공한 이들이 주로 클래식이나 종교음악으로 선보였다.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는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아카펠라를 연구하고 즐기는 모임 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그 중 충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충북아카펠라교육연구회 ‘아이랑’은 아카펠라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충북지역 교사들의 모임이다. 2010년 허기택 교사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이후 현재는 도교육청의 창의인성교과연구회에 등록되어 있고 지역 행사에 초청 공연도 받고 있는 실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잡았다. 아이랑을 처음 조직했던 허기택 교사(회장·용천초)는 “서울로 연수 갔을 때 자유자재로 아카펠라를 부르는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도 아카펠라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했다”며 “그러려면 교사가 먼저 배워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튀는 것보다 조화 중요, 아카펠라는 인성교육과 맞닿아 있어 학교 업무로 무척 바쁘지만 시간을 내어 15명의 교사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아카펠라를 배우고 연구한다. 아카펠라가 좋아서 초보단계부터 배우고 점차 난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항상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것이 회원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열심히 배우고 익힌 아카펠라를 학생들의 교육에 적용하여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회원들은 아카펠라의 장점은 노래를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자의 음색에 맞춰 저음과 고음, 멜로디와 코러스 등을 맡아서 서로 조화를 이루다 보면 어느새 풍성한 화음이 만들어진다고. 그런 면에서 아카펠라와 아이들의 교육은 맞닿아 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마음이 순화되고, 다른 사람과 맞춰야 더욱 좋은 화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리를 낮추고 타인의 소리를 듣는 동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아카펠라는 북소리와 같은 여러 가지 반주 소리나 다양한 리듬의 코러스를 사람의 목소리로 내는 법을 배우다 보면 특기를 기를 수 있어 자신감도 생긴다고. 아이랑의 조지연 교사(산성초)는 “아카펠라는 기계적인 악기가 없이 노래하기 때문에 정확한 음을 내기가 어렵지만 배워두면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딱딱한 수업보다 아카펠라를 통해 음정, 박자 등 다양한 활동을 가르쳐주고 아카펠라로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게임 등을 하면 학생들이 더욱 흥미 있어 한다.”고 말했다.



교육&음반&공연, 아이랑 아카펠라를 이용해 더 재미있는 수업을 연구하는 아이랑의 교사들에게 음반제작과 공연은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음반은 노래선택부터 편곡까지 교사들이 직접 참여한다. 재즈나 동요, 국악 등 다른 장르로 새로 태어난 곡을 수많은 연습 끝에 음반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5년 동안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에서 주관하는 공연에 꾸준히 참가하고 청원 생명 축제, 초정 약수와 세종대왕 축제 등 지역 축제의 초청공연도 중요한 활동이다. 허 교사는 “아카펠라를 교육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하고 음반 제작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 교사들도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며 “학교 업무로 바쁜 교사들이 시간을 내서 모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목적이 뚜렷한 만큼 열심히 키워나갈 생각이다. 공연도 더 많이 하고 자체 앨범도 만들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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