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사에서 발간하는 전국의 여행안내서로 1900년 타이어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자동차여행 안내책자에서 출발되었다.오늘날에는 전 세계 미식가들의 성서라고 평가받는 책으로 음식 맛, 서비스, 청결 등을 평가해 별의 개수로 등급을 표시한다.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별2개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있어도 찾아갈 만한 식당, 별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한국은 이번에 미슐랭 가이드 서울이 출간되면서 전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 미슐랭 가이드 발간 국가가 되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서 최고등급 별3개를 받은 식당은 모두 한식당 이었다. 이렇듯 우리 문화에 맞는 전통을 지키며 이어온 우리의 전통음식이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인정하는 한국의 맛인 것이다. 만화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은 “내가 뽑은 최고의 한식 미슐랭은 감동 담긴 백반”이라고 말했다. “사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준은 자란 환경이 많이 좌우하죠. 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진 입맛은 평생 갑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미슐랭은 어느 식당의 어떤 음식일까?
내 가슴속의 미슐랭 음식은 한국 사람들이 명절이나 생일이 되면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던 돼지갈비를 꼽을 수 있다.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으려면 경기도 수원을 가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고장 청주에서도 얼마든지 돼지갈비가 맛있고 유명한 식당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의 미슐랭은 서원구 남이면에 위치한 수원 참갈비에 별을 주고 싶다. 수원 참갈비는 이미 돼지갈비가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서 저녁시간에 방문하면 기다렸다가 빈자리가 나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영업이 잘된다. 손님이 많은 식당은 먹어보면 항상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단은 두툼하고 질 좋은 돼지갈비와 맛있는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어 돼지갈비의 맛만으로도 훌륭하다. 게다가 상의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많이 나오는 기본 반찬들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돼지갈비의 가격은 250g 12,000원이다. 돼지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우렁된장찌개(1,000원)와 공기밥(1,000원)을 주문하여 먹어보면 우렁된장찌개가 어느 고기집 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이다. 수원참갈비의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5,000원으로 돼지갈비를 먹은 후 냉면을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기도 하고 역시 고기 먹은 후에는 면으로 입가심을 해 주는 것이 깔끔한 마무리인 것 같다. 각자의 마음속 미슐랭 가이드는 음식과 함께한 추억과 사람이 묻어있는 맛이 있는 곳이 별3개 등급의 미슐랭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