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진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있는 초밥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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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 집’ 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와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집이 바로 <하나비 스시>이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아서 걱정 이었다. 그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결코 자리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알음알음 단골들로 가득 차 예약 없이 자리를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만한 집이 없을 듯해서 무작정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가 보았다. 기억을 더듬어 분평동 <하나비 스시>를 찾아 보았다. 주은 프레지던트 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하나비 스시>는 간판 불조차 켜놓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차창으로 얼핏 본 풍경은 손님들로 꽉 찬 매장의 정경이었다. 역시 <하나비 스시>는 문전성시였다. 차를 잠깐 세우고 들어가 주인에게 자리가 있는지 알아봤다.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방금 예약을 취소한 팀이 있어서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반가운 주인의 말에 금방 주차하고 올 것이니 예약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비 스시>에서 제대로 먹으려면 ‘도미-시가’를 주문하면 된다.



특별히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통 2인이면 10만원정도가 시가 이다. 그렇게 주문하면 주인장이 알아서 가져다준다. 제일 먼저 노란 배추와 양념한 마늘을 가져오고 이어 두툼한 도미회가 등장한다. 그런데 도미회의 두께가 보통 회와는 차원이 다를 만큼 두툼하다. 검은 철조망같이 투박한 껍질 모양에 하얀 속살이 조화를 이룬 도미회는 쫄깃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먹음직스러운 우동국물로 빈속을 뜨끈하게 채워주고 나면 다시 문어숙회와 고동이 등장한다. 도미회를 채 먹기도 전에 연신 안주가 등장한다. 오븐에 구운 도미의 머리부위와 꽁치가 식탁을 채운다. 그리고 다시 일렬로 긴 꼬리를 늘어뜨린 초밥이 다시 식욕을 일깨운다. 도미회를 다 먹어갈 무렵이면 번개처럼 주인장이 나타나 처음만큼 회를 한 무더기 올려다 놓고 쏜살같이 사라진다. 약 8개의 테이블에 가득 찬 손님들은 조용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며 저녁 한때를 즐긴다. 이상하게 시끄럽거나 요란한 손님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신기한 것은 <하나비 스시>의 주요 고객층은 중년 이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젊은 층 손님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스시가 맛있기로 소문난 하나비 스시는 값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안주가 충분히 남았음에도 다시 신선한 전복과 해삼, 멍게회가 성큼 대령된다. 가게 이름 <하나비>의 의미대로 내 놓는 안주마다 폭죽처럼 풍성하다. ‘하나비’의 의미는 ‘꽃’과 ‘불’이다. 우리말로 하나비는 ‘불꽃’ 혹은 ‘폭죽’을 의미한다.



영화 <하나비>에서 니시 부부의 마지막 여행의 종착역인 바닷가에서 함께하는 불꽃놀이는 그들의 마지막 축제와 같다. 영화 <하나비>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하나비에 대해 “ ‘하나’ 와 ‘비’ 사이에 –이 없으면 ‘하나비’로 불꽃놀이를 뜻하지만, -이 붙어서 ‘하나-비’가 되면 ‘삶’을 상징하는 ‘하나’와 파괴 혹은 죽음을 상징하는 ‘비’를 분리시킨다. 그렇게 삶과 죽음은 대립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서로를 보충하는 개념이다.”라고 말한다. 인원수대로 시키면 주인장이 알아서 주는 곳이다. 점심 특선으로 모듬초밥+우동(1만원)도 인기메뉴다. 회덮밥+우동(1만1천원), 알탕 1만원이다.
-하나비 스시/285-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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