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잡아당겨 힘을 주어 놓았더니 ‘슝~’ 달려가 순식간에 로봇이 되어 우뚝 일어선다. 줄을 서서 사야한다는 장난감 변신로봇카 이야기다. 영화나 장난감으로만 익숙하던 로봇이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시대가 되고 있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간호사 로봇을 비롯해, 가사도우미 로봇, 구조 및 경계감시 로봇, 재활 훈련 로봇, 무인비행 로봇, 물류운반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로봇들이 이미 개발된 상태에 있다. 더 이상 로봇이 공상과학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요즘, 로봇교육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수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을 통해 창의융합교육을 실천하는 청주로봇교육학원(율량동 952·원장 임정한)에서는 신나는 로봇수업이 한창이다.

다양한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접근한 생생한 과학수업 장난감가게나 스크린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로봇이 이제는 창의융합 교육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가까이 가기에 꺼려지던 과학 분야를 로봇이라는 흥미로운 놀이로 접근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가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에서 로봇조립을 비롯해 구동원리 및 SW수업이 열리고 있어 그 열기가 뜨겁다. 특히, 교육부의 SW수업활성화 정책에 따라 중학교는 기존 정보 교과를 개편하여 올 2017년 신입생부터 SW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할 예정에 있고, 고등학교에서는 2018년부터 일반 선택과목으로 분류하여 수능까지 연계할 예정이라고 하니 로봇교육에 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율량동에 위치한 청주로봇교육학원의 임정한 원장은 로봇교육은 공간 지각력을 비롯해 대칭, 확장, 힘의 전달, 기어, 도르래와 바퀴의 원리 등 학교에서 딱딱하게 배웠던 다양한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접근해서 배울 수 있는 생생한 과학수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중력이나 마찰력 등을 들어보지 못한 학생은 별로 없지만 대부분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배운 지식을 적용해 로봇을 조립해가며 제어하고 작동시켜보면 처음에는 신기해하고 점점 재미를 느낍니다. 그러다보면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시설들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죠.” 청주로봇교육학원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조학·물리·기계공학·전기·전자·프로그램·설계(3D프린팅)까지 직접 강의를 맡고 있는 임 원장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술과 로봇,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교육이라는 틀에서 보면 미술교육이나 로봇교육은 그에게 사명감과도 같은 것이었다. 로봇의 매력에 빠져 처음부터 공부하고 로봇교육학원까지 운영하며 로봇교육의 선두주자가 된 그는 마니아를 넘어 오타쿠(한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을 이르는 말)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댄싱로봇을 연구할 때 움직임의 원리를 알기 위해 직접 댄스학원에 등록해서 춤을 배웠던 일은 궁금한 것을 보면 끝까지 파고드는 임 원장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은 저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죠.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고, 자신감이 없어 머뭇거리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어서, 그 아이들이 차츰 자신 있게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합니다.”
미래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로봇 시장 막대한 규모로 성장 그의 수업은 회원들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도교사가 알고 있는 지식을 회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질문을 던져줌으로 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교사는 수업의 큰 방향만을 이끌어가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분야이든 교육은 문턱이 높지 않아야 하고 그 목적은 순수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그는 로봇교육을 통해 기구 판매를 목적으로 하거나 흥미위주로만 수업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가맹점을 맺지 않았다. 로봇교육에 필요한 것을 단계별로 알맞게 계획하고 직접 교육기구를 구입해서 회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비용은 줄이면서 수업의 질은 높였다. 이러한 그의 교육철학은 그 어떤 수업방식보다 효과적이어서 지난 ‘2015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서 정성훈(청주고2) 군이 1등을 한 것을 비롯해 ‘제 17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세계대회’에 참여한 회원들이 금·은·동·장려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교육방법 중에 마을학습문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먼저 배운 선배들이 나중에 들어온 후배들을 가르치는 방법이죠. 알고 있는 것을 아직 모르는 친구에게 설명함으로써 정확히 알게 되고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봇대회 현장에서 지도교사의 조언은 금지이지만 참가학생들끼리의 정보교환은 허용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수상에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 2017(Consumer Electronics Show·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가 지난 8일에 폐막됐다. 이 행사를 통해 전문가들은 로봇이 미래를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로봇 시장이 막대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교육·의료·실버·건설·국방·해양 등 로봇기술을 응용할 분야는 점점 더 확산돼 2018년에는 로봇산업이 5조 5,000억 원에 달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한다.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동력인 로봇, 이제 반려견 대신 반려로봇을 들여놓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청주로봇교육학원은 현재 주 1회 2시간(월 12만원)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궁금한 것은 ☎070-8271-182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