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서로 다르지만 함께 성장하는 통합교육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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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공자 위주로 가르칠 거예요, 내 연습할 시간도 모자란데, 조무래기들하고 씨름할 시간이 어딨어요?” ‘호로비츠’ 같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한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하는 변두리 피아노학원의 초보 선생 김지수. 그런데도 전공자만 가르치면서 자신의 연습에 충실하겠다는 철딱서니 없는 생각을 하는 노처녀이기도 하다.어느 날 갑자기 절대음감을 가진 피아노 천재 ‘윤경민’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봉을 잡았다는 심정으로 피아노를 가르친다. 콩쿨을 통해 유명세를 타보겠다는 마음에 무섭게 경민이를 다그치는 지수.



“난 다 들려, 네가 생각하는 거 모두 다...” 부모님을 일찍 잃고, 늙으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불우한 동네 천덕꾸러기 꼬마아이. 어릴 적 엄마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후, 정신적으로도 불안한 증세를 보인다. 그러한 경민이를 집중하게 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피아노. 매일 피아노 학원 앞 을 서성이고, 메트로놈도 훔쳐가는 등, 피아노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 이상한 아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 앞에서 경민이는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드러내게 되고, 처음으로 지수에게 마음을 연다. 지난 2006년 개봉된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특정 영역에서 천재성을 발휘하는데 서번트 중후군을 다룬 실화다. 천재 음악인으로 알려진 그 실제 주인공은 바로 다다예술학교(교장 이은희/낭성면 추정리)의 오유진 교사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시각으로 현재, 아스퍼거 증후군이면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오유진 교사는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다다예술학교에서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음악선생으로 통한다. 예술이 위대한 이유는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한 현실로 변화하는 힘이 있어서다. 예술교육은 그런 면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 다다예술학교는 예술 교육을 기반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에게 통합교육 시행으로 사회에 적응시키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그들이 만드는 작품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선 또 다른 의미로 우리 사회에 다가오고 있다. 다다예술학교는 93년부터 장애학생들에게 음악·미술 교육을 시행하면서, 예술통합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특수아 및 학생들에게 통합적인 예술 교육을 실시해온 학교다. 사랑, 행복, 예술, 꿈이 어우러져 자연과 함께 노는 바람개비를 닮은 즐거운 예술학교를 표현했다. 당시에는 청각·시각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후, 상호보완적인 발전이 그들에게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비장애학생은 물론 발달장애학생들까지 한 자리에서 교육받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이 교장은 “세상에 존재한 모든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예술로써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자존감을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을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부모님의 의견을 수렴하여 예술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맞춤형식 학습을 통한 재능개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있는 다다예술학교는 예술 교육과 인성 교육을 대안교육의 기저로 삼아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 학업보다는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교육을 펴겠다는 계획서를 교육청에 냈다. 2009년 문을 연 다다예술학교는 학생 63명을 수용, 초·중등 통합 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과정은 2학급으로 18명, 중학교 과정 3학급으로 45명이다. 2017학년부터 다다예술학교가 인가확정 됨에 따라 장애아는 물론 비장애아 대상으로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사회성향상을 기대하는 학생(공동체 생활과 예술치료교육, 언어인지행동치료 등)과 예술교육과 통합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원하는 학생이면 입학이 가능하다. 현재 선착순 모집 중이다. 선발 방법은 1주일 예비학교 과정을 통해 선발한다. 예비학교 원서는 홈페이지 http://www.ddart.org(다다예술학교 홈페이지) 지원센터 메뉴에 예비학교 원서가 있다. (모집 정원 중에는 학년별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등하교 방법은 비장애아의 경우 통학형이며 장애아인 경우 기숙형 선택이 가능하다. 학교에서만의 통합이 아니라 사회로 연계한 바람직한 통합이 필요할 때이다. 소수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수 있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존재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사고에서 벗어나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학교의 꿈이 현실이 되는 이유는 이은희 교장의 교육철학과 전문 교사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있다. 마가에 다락방으로 불리는 특수치료센터와 아스퍼거 증후군 교육 연구소는 선생들의 뇌 교육, 특수교육치료, 지도자 과정, 사회복지 부분에 다른 어느 교육기관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 교장은 “우리 학생들 중 고기능자폐아 3명의 아이큐는 140이상이다. 언어성 지수와 동작성 지수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오감을 조율하고 통합해주면 재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학생들이 따뜻한 사랑과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통해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는 것에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비장애학생들은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성이 크게 함양되는 효과가 있는 다다예술학교에서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입학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위대한 스승은 훌륭한 제자가 있어야 하고, 훌륭한 제자 역시 위대한 스승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세상일이란 그렇게 서로 호응이 있을 때에만 결과 또한 위대하다”
-‘헬렌켈러(1880~1968)와 앤 멘스필드 설리반(1886~1936) 사이의 이야기’

다다예술학교 043-288-5161, 010-8828-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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