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금 슬~금 톱질하세” 흥부네 집에서 보물이 든 박을 타는 소리가 아니다. 가족들이 모여 보물보다 더 소중한 DIY가구를 만드는 소리다. 청원군에 위치한 미동산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매월 목재체험의 일환으로 ‘가족과 함께 DIY 가구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4살 어린이도, 치마 입은 공주님도 연장을 잡는 손길이 야무진 이 교실은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양념보관함을 만드느라 구슬땀이 흐른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꺼리 있는 목재체험관 미동산목재문화체험장은 국내 목재의 우수성과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 테마 공간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목재 문화 체험관으로서 운영 성과가 우수해 타 시도에서 운영방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1층은 가족들이 공방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습장이 자리하고 있고, 그동안 체험가족들이 만든 여러 가지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바깥으로 통하는 2층에는 목재 이용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목조주택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무로 만든 공예품과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숲 해설가가 설명을 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재료준비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진행부가 돕는 수업 참여가족들을 기다리는 탁자위에는 못, 톱, 망치, 퀵그립(나무를 고정시킬 때 쓰는 기구), 삼나무 등 양념보관함을 만들 재료가 놓여 있다. 삼나무는 저렴하면서도 피톤치드 함량이 많고 재질이 부드러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목재라는 진행자의 설명을 들은 후 가족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앞판과 뒤판을 자르는 것으로, 진행본부에서 삼나무 위에 미리 선을 그려놓은 대로 깔끔하게 톱질하는 게 중요하다. 누구 할 것 없이 톱질에 서투른 손길이라 쉽게 잘라지지 않는지 ‘쓱싹 쓱싹’ 톱질하는 소리와 함께 참가한 가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생각처럼 반듯하게 잘라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아이의 투정에 우리 것을 구별할 수 있겠다며 격려하는 엄마의 말이 오가는 사이 나무도막들은 제 모양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재료들마다 미리 표시해 놓은 자리 위에서 망치가 춤을 출 때 마다 못 머리가 쑥쑥 들어가며 얼추 양념보관함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형태를 갖춘 양념보관함을 마지막으로 사포질을 해야 한다. 사포질은 나무의 결을 부드럽게 하지만 나무와 나무의 연결부분의 틈을 없애는 역할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사포질까지 해서 나무를 거친 부분이 없이 부드럽게 했다면, 드디어 우리 집만의 양념보관함이 완성됐다. 이날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여한 한정심 씨는 “아이들이 만들 수 있도록 톱질하는 방법, 못 박을 자리 등을 진행부에서 자세히 가르쳐주고 재료도 미리 준비해 놓아 만들기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톱질부터 사포질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낸 신동찬 군은 톱질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혼자 만들어 뿌듯하다고. “오늘 만든 것은 엄마에게 선물할 생각이에요. 제가 만든 것이라고 하면 되게 놀라실 것 같다”며 다음에 다른 것도 또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목재 작품 다양화, 더욱 재미있는 체험이 되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엄근영 담당자는 ‘가족과 함께 DIY가구 만들기 체험’ 수업이 지역민들에게 목재문화의 좋은 점을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되고 가족이 함께 목공예품을 만들면서 화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가족들이 만들 수 있는 목재 작품을 다양화해서 더욱 재미있는 체험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동산목재문화체험장의 DIY목재체험교실은 산림환경연구소 홈페이지(www.cbforest.net)를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접수를 시작한지 얼마 있지 않아 한 달 수업 일정이 가득 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니 미리 신청하는 것은 필수다. / 문의전화. 043-220-6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