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중에 아버지가 약국을 하시는 분이 있었다. 고3때 큰아들이 약대를 간다고 하니까 극구 말렸다고 한다. “약사란 직업이 돈은 될지 모르겠지만 창살 없는 감옥이다. 어디 마음 놓고 놀러가지도 못하고 넌 약사하지 말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알아봐라” 해서 그 친구는 7급 공무원 시험을 봐서 합격해 지금은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참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뜻밖에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 PEET를 봤다고 (PEET는 약대 입학시험이다) 나이 40이 넘어 약대를 가기 위해 PEET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냐고 했더니 “ 그래도 돈 걱정 없이 사는 게 가장 최고인 것 같아. 공무원 월급으로 아이 둘 키우는 것이 너무 빠듯한 것 같아서 늦게나마 PEET준비하고 있어” 그렇게 이야기한 친구는 올해 전라도지역 약대에 합격 했다고 한다.
PEET가 수능처럼 성적이 나오면 PEET점수, 대학학점, 공인영어점수를 가지고 자신의 점수에 맞는 약대에 지원하여 면접을 거치면 합격 불합격이 결정이 된다
약대 입시가 변했다. 그리고 약대 입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형적인 입시제도이다. PEET가 도입되면서 고 3학생들이 갈수 있는 약대는 없어졌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수능을 잘 봐도 갈 수 있는 약대가 없다. 약대는 6년제이다. 6년제라고 해서 의대처럼 6년을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일단 4년제, 전문대, 방송대,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을 포함해서 총 2년간 70에서 80학점을 이수한 사람이나 이수 예정이 사람에 한하여 PEET를 볼 자격이 생긴다. 쉽게 말해 대학 2학년을 제대로 다닌 학생이면 그해 8월에 보는 PEET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PEET를 응시해 수능처럼 성적이 나오면 PEET점수, 대학학점, 공인영어점수(토익 토플 탭스)를 가지고 자신의 점수에 맞는 약대에 지원하여 면접을 거치면 합격 불합격이 결정이 된다. 약대 입시도 수능정시 처럼 가군 나군해서 2개군에 약대에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송중기 라는 학생이 충북대학교 화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이 송중기 학생이 약대를 가기위해서는 8월에 있는 PEET에 응시해야 하고, 토익 토플 탭스 셋 중에 하나는 공인영어점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해 12월에 전국에 있는 약대는 가군 나군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송중기 학생은 가군은 충북대 나군은 원광대 2군대의 약대를 지원 할 수 있고 12월에 각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면 곧바로 PEET 점수, 공인영어점수, 학점을 종합하여 1단계 합격자가 발표가 된다. 그 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만약 송중기 학생이 원광대 약대에 합격을 한다고 하면 송중기 학생은 충북대를 자퇴하고 원광대 약대1학년으로 입학하여 4년을 다니면 약사가 될 수 있다. 약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충북대 다니다 서울대 약대로 갈수도 있고 이화여대를 다니다 충북대 약대로 올수도 있다. 참 요상한 제도이긴 하다. 약대에 합격을 하면 중간에 다니던 대학을 자퇴를 하고 새롭게 합격한 약대에 입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약대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약대는 로스쿨과 다르게 학점이나 공인영어점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로스쿨 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학벌이나 나이가 크게 작용하고 법학적성시험은 영향력이 적지만 약대입시에서 PEET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영어나 학점이 형편없어도 PEET만 잘 보면 약대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한 예를 들면 고3 여학생중 하나가 그해 수시에서도 떨어지고 수능을 망쳐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수가 없게 되었다. 원래 약대를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재수를 하기보다 방송대학교에 입학해서 학점을 취득하고 재수를 하는 비용과 에너지로 약대를 준비하기로 했다. 2년간 PEET인강 열심히 듣고 공인영어점수도 준비해서 2년 후에 본인이 원하는 서울권 약대에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다. 이렇듯 약대는 수험생에게 인생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했거나 공부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정신 차리고 준비하면 합격 할 수 있다. 단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 한다. PEET는 주로 생물 화학 물리 구성되어 있지만 생물 화학이 9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화학은 일반화학과 유기화학이 시험과목이다. PEET는 문제 수준이 높기 때문에 설렁설렁 공부해서는 풀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약대를 합격하기 위해 수능처럼 고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과반수 정도만 맞아도 학점이나 영어 면접을 잘 보면 합격 할 수 있는 약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능을 봐서 약대를 진학하는 시대보다 PEET를 준비해서 약대에 가는 것이 조금 수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돈은 더 많이 들어간다.
공대는 수업량도 많고 과제나 기타 프로젝트도 많기 때문에 공대에서 약대 준비하는 것은 매우 고단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고3 학생들의 질문 중에 “어느 과에 가야 약대가기에 좋으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체로 약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는 생물학 계열이나 화학계열의 학과이다. 생명과학과, 미생물학과, 생화학, 화학, 공업화학, 동물자원, 식물자원, 기타 농생물학 계열도 약대 준비생들이 선호한다. 약대 준비생들이 피해야 하는 학과는 공대다. 공대는 수업량도 많고 과제나 기타 프로젝트도 많기 때문에 공대에서 약대 준비하는 것은 매우 고단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약대를 준비하기 위해 화공과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 일주일 내 큰 후회를 하게 된다. 솔직히 대학을 다니면서 약대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학교 수업 들어야지, 레포트 써야하지, MT도 가야하고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 잔 하다보면 PEET공부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 그래서 의외로 문과 출신들이 PEET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문과계열의 대학은 수업시간이 그래도 공대나 이과대 보다 적고 공부량도 적기 때문에 PEET준비하기에 시간을 내기가 쉬운 편이라서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을 보면 결코 생명과학과나 화학과에 뒤지지 않는다. 약대 준비생들이 가장 오해 하는 것이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을 가지고 PEET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생물이나 화학수업을 신청해서 듣는 학생도 있다. 약대 입시의 격언이 있다 생물학과 출신이 생물을 가장 못하고 화학과 출신이 화학에서 고득점 맞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격언은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생물학을 전공 했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생물 공부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쉽다. 약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인강을 통하여 생물이나 화학을 따고 공부해야 한다. 대학에서 1학기 배우는 생물이나 화학기초 수업은 약대 공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약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서울에 있는 PEET전문 학원에 등록하여 실강이나 인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실강보다 인강을 추천하고 싶다. 실강의 경우 단기간에 강의를 몰아서 하기 때문에 하루만 빠져도 대부분 포기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런 점 때문에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인강을 추천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약대들이 선수과목을 요구한다. 대학에서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인데 주로 화학계열 생물학계열 수학계열이다. 약대마다 다르지만 보통3학점에서 12학점까지 선수과목을 요구한다. 이공계대학을 다니면 자연스럽게 위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문제는 인문대학이나 경상대 예체능계 학생들이 약대를 준비하려면 필히 선수과목을 따로 수강신청해서 이수해야 한다. 약대 준비에서 전적대학보다. PEET점수가 매우 중요하다. 마음에 맞지 않는 대학에 진학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열심히 PEET를 준비한다면 누구나 약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 놀것 다 놀고 잘것 다 자고 술 마실 거 다 마시고 거기다 연애까지 하면서 합격하기는 힘들다. 약대를 목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재수생 삼수생이라고 생각하고 약대준비에 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본인들은 대학생이 아니라 수험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다면 약대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