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신 조명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 화려한 의상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사람들을 한순간에 호기심의 세계로 빠뜨리는 마술사.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며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손길 한 번에 비둘기가 날아가고, 나비가 날아간다. 팔을 집어넣은 통을 칼로 자를 땐 손에 땀까지 나게 한다. ‘속임수’ 또는 ‘트릭(trick)’이라는 것을 알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마술만큼 공연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이 또 있을까? 마술은 공연예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미국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David Copperfield) 공연은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미국 출신의 마술사로 ‘자유의 여신상 사라지게 하기’, ‘만리장성을 걸어서 통과하기’ 등 규모가 큰 마술을 관객 앞에서 직접 시연한 세계적인 마술사다. 미국에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있다면 청주에는 박문수 마술사가 있다. 자칭 ‘사기꾼’인 박문수 씨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20여 년 동안 마술과 함께 웃고 울었다.
선한 얼굴의 ‘착한 사기꾼’ 청주에서, 아니 충북에서도 알아주는 마술사, 박문수 씨는 자칭 ‘사기꾼’이다. 속임수를 썼으니 사기꾼이 맞기는 맞다. 하지만 사기꾼이라 하기엔 유난히 선한 얼굴이다. 박문수 씨는 전국에서 두 번째, 지방에서는 첫 번째 마술학원인 ‘박문수 매직월드’을 개원한 장본인이며 청주지역의 웬만한 초등학교 방과 후 마술강사, 공연기획, 사회복지기관을 비롯한 각 기관의 강의, 내노라 하는 공연에서 마술로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마술사다. 그는 “지금은 지역마다 마술학원이 서너 개씩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지방은 물론 서울에도 마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술학원이 전무했을 다시 성안길에 박문수 매직월드를 개원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마술을 가르치고 새로운 마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청주시 성안길에 위치한 박문수 매직월드는 명실 공히 청주 최고의 마술학원이다.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수강생들은 어느덧 프로 마술사로 성장, 각종 공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박문수 매직월드에는 현재 프로 마술사 5명이 있다. 취미반, 중급반, 전문반으로 나눠 수십 명의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취미반, 즉 마술의 기초적인 기술은 3개월 정도면 배울 수 있고 중급반 또한 3~6개월이면 배울 수 있다. 기본적인 공연은 6~12개월 정도 배우면 할 수 있는데 고난이도 마술을 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연습하고 공부해야 한단다. 박 씨는 “어려운 마술은 1년 이상의 연습을 필요로 하지만 기초적인 마술은 몇 개월만 배워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술은 ‘딴따라’ 아닌 ‘교육’ 사실 20년 전만 해도 마술은 ‘광대’ 또는 ‘딴따라’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그 누구도 더 이상 마술을 광대놀이나 딴따라라고 비웃지 않는다. 비웃기는커녕 오히려 마술은 창의력 향상은 물론 자신감, 리더십 신장, 표현력을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엿한 교육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마술은 이미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는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아 국내 대학에서는 동부산대학교 매직엔터테인먼트학과, 동아인재대학의 마술학과는 마술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마술을 통해 리더십과 자신감을 회복한 이들은 사실 우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술가 박문수 씨 자신 또한 마술을 하는 동안은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고 최고의 재미를 느꼈고 마술과 함께할 땐 정말 행복하다며 “수년 전 자신감과 사회성 부족으로 고민을 하던 남학생이 마술을 배워 활력 넘치고 활발한 성격을 지닌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마술이 사회성 향상, 자신감 향상에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마술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말하는 이들을 여럿 보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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