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사람 이쪽 눈매는 어떻게 그려야 될까요?” 캔버스에 정성껏 스케치를 하던 수강생이 인쇄한 사진을 물끄러미 보더니 묻는다. 팝아트 초상화 김은화 강사(아틀리에 브리센 대표)는 채색단계까지 생각해 붓이 가야할 길을 설명해주고 다시 수강생이 그림 그리는 것을 기다려준다. 퇴근 후 무료한 시간에 무언가 배우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는 한 수강생은 부인의 머리카락 한 올, 턱선 하나 쉽게 그리는 것이 없다. 연인, 가족, 친구를 생각하며 캔버스를 처음 앞에 둔 초보화가들. 그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붓이 지나간 캔버스에는 사랑스런 얼굴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생일이나 결혼 등 특별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 ‘아틀리에 브리센’의 팝아트 초상화 수업에 오면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다.
간결하고 두꺼운 선으로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는 게 포인트

아틀리에 브리센은 팝아트 초상화를 비롯해 소이캔들, 석고방향제, 디퓨져 등 의미와 품격을 담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제품으로 만들어 진열한 것 중에 맘에 드는 것을 골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정성까지 담고 싶다면 배워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수업 중에서 최근 문의가 많은 수업은 팝아트 초상화다. 팝아트 초상화는 지인의 얼굴이나 대중 스타, 광고 혹은 만화의 한 장면 등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으로 평소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림실력이 없다고 해도 누구나 그릴 수 있어요. 팝아트 초상화는 간결하고 두꺼운 선으로 그리고 채색에 사용되는 색상도 많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죠. 인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포인트입니다.”
김은화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는 동안 자신의 아틀리에를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틈틈이 ‘리얼김작가’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일상에서 선물로 활용도가 높은 그림인 팝아트 초상화를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림 수업을 하면서 선물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수강생들 대부분 가족,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을 그리세요. 그림을 그리려고 하다 보니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거죠. 항상 가까이 있던 사람들인데 코에 점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분도 있고, 눈매가 이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상대방을 자세히 보고 다시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는 거죠.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선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팝아트 초상화 밑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중요

팝아트 초상화는 일반적으로 20㎝*20㎝ 크기 정도의 그림을 그릴 경우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최근에는 사람 얼굴뿐만 아니라 애완견을 그리는 경우도 많아 소재에 대한 경계도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고 하니 무엇을 그릴 지는 걱정할 것이 없다.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대상을 정해서 오는 것부터 출발이다. 그리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인쇄해서 먹지를 대고 캔버스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나면 그림에 따라 검은색 라인을 그리고 채색에 들어가게 된다. 김 강사는 모든 일에는 기초가 가장 중요하듯이 팝아트 초상화 역시 밑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밑그림이 원래의 사진과 동떨어지게 그려지면 채색을 아무리 잘해도 초상화로서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그림이외에 향기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분전환을 시켜줄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를 따로 공부해서 한국아로마테라피강사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브리센에 오면 팝아트초상화 이외에도 소이캔들, 석고방향제, 디퓨저 등 향기를 이용한 소품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수업은 한 작품만을 만들기 위한 원데이반과 꾸준히 배울 수 있는 취미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시간은 대부분 수강생들의 여유시간과 제 시간을 조율해서 정하고 있어요. 수업비용도 작품마다 크기가 달라서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편이구요.” 그는 수업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