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뒤늦게나마 ‘불사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토록 배우고 연주하고 싶었던 악기를 나이 사십 줄에 들어서 새삼스레 만지고 연주하며 공부하는 사람들. ‘뚜띠앙상블’ 회원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악기를 연주하고 즐기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며 ‘하고 싶은 건 언젠가는 하게 되어 있고,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좋아도 너~무 좋은 음악
뚜띠앙상블은 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던 사람들이 모인 음악 동아리다. 2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르고 있는 뚜띠앙상블의 회원들은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바이올린, 비올라, 플룻, 피아노, 첼로 등을 연주하고 있다. 회원의 일부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공부하고 현재까지 음악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음악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다 중년에 이르러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음악과 함께 ‘제 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예술은 직업이 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한때 음악을 저버렸으나 결국 음악을 다시 찾았고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김미향 씨는 “어릴 적부터 음악이 좋았고,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직업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음악을 배우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돼 마흔이 넘어 뒤늦게 음악대학에 다시 진학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비로소 내 길을 찾은 느낌”이라며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고 있는 김종언 씨도 그야말로 “음악이 너무 좋아 뚜띠앙상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은수 씨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대학시절 전공도 피아노를 했지만 현재 뚜띠앙상블에서는 플룻을 연주하고 있다”며 “피아노도 좋지만 플룻에도 관심이 많았고 늦게라도 플룻 연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4년 전 맺은 인연, 음악으로 하나 되다
‘다함께’라는 뜻의 ‘뚜띠’를 동아리 이름으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말 그대로 뚜띠앙상블 회원들은 음악에 관한 한 ‘다함께 하나 된 마음’이다. 뚜띠앙상블은 2013년 10월 처음 만들어졌다. 하지만 회원들의 만남은 13~14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년 전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 인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홍미 씨는 “인연이 오래된 만큼 마음이 잘 맞아 동아리까지 결성하게 됐다”며 “음악을 즐기고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동아리로 자리 잡고 싶다”고 전했다.현재 뚜띠앙상블의 회원들은 대부분 초·중학교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의료원 및 각종 시설을 방문, 무료로 연주 및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홍미 씨는 “우리 실력이 최상의 전문가 실력은 못되지만 기회가 된다면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는 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은 삶의 에너지?
뚜띠앙상블 회원들에게 음악이란 한마디로 ‘삶의 에너지’다. 주부로, 직장인으로 생활하면서 십여 년 이상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그만한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홍미 씨는 “음악은 삶의 에너지이자 활력소”라며 “지금이라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딸과 함께 뚜띠앙상블에 참여하고 있다. 김 씨의 딸 정혜림 씨는 현재 충남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뚜띠앙상블에서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해 왔던 ‘정통음악인’으로 통하고 있다. 김미향 씨는 “뚜띠앙상블을 발판삼아 나중에는 실버앙상블도 만들어 활동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음악과 악기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뚜띠앙상블 회원들의 미소가 유난히 밝게 빛나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