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무리한 선행 학습은 대학 실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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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으로 패러다임은 변했지만 학부모와 학생 학원가는 여전히 기존 패러다임을 유지하고 싶은 관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수능이 대학입시의 중심인 시절에는 유능한 학원강사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수능에 대한 분석력 예측력은 학교선생님이 학원강사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런 이유로 유명 인강 업체 1타 강사는 일년에 수백억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능에 있어서는 그들은 독보적이라고 할만 했다. 하지만 내신에서는 다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국어 내신 문제가 무엇이 출제 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학원강사가 아니라 학생들이다. 학교선생님의 수업을 잘 들은 학생들이 이번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가장 잘 알 수 있다.


수능이 중심일 때에는 나름 선행학습이 중요했다. 하지만 내신이 중요해 지면서 과도한 선생학습은 단언컨대 필요가 없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서울 신림동의 한 중학교에 서울대를 갓 졸업한 예쁜 과학선생님이 오셨다. 학벌도 좋았지만 예뻤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그 선생님 수업시간이 설렜고 여학생들은 약간 질투를 했는지 모르겠다. 처음 부임 받은 선생님은 열의에 넘쳤지만 수업에 재미가 없었는지 아니면 선생님이 만만하게 보였는지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다. 중간고사 1주전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조용해 졌다. 선생님은 곧 이렇게 말씀했다. 내가 너희들 이라면 시험 전 선생님 수업시간에 무슨 말을 하는지 매우 궁금해 할 거다. 오늘 이 시간에도 10문제 이상 너희들에게 알려주었는데 너희들은 떠들기만 하는구나. 수업시간에 떠들고 수업 안 들으면서 무슨 복습을 하고 공부를 하느냐! 하시면서 질타를 하셨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우치게 되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이번 중간고사에 기말고사에 어떤 문제가 출제 되었는지 무조건 알려주신다. 하지만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모를 뿐이지......
내신이 중요한 패러다임에서는 필요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선행학습이다. 수능이 중심일 때에는 나름 선행학습이 중요했다. 하지만 내신이 중요해 지면서 과도한 선생학습은 단언컨대 필요가 없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와 상담을 했다. 강남 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을 잘 아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푸념을 했다. 같은 반 누구는 벌썬 미적분을 끝냈는데 우리 아이는 이제 중3 것을 하고 있다. 누구 누구는 중1인데 벌써 기백을 과외 받고 있다. 전부 한심한 일이다. 중1이 기백을 한다고 해서 어디에 써 먹을 데가 있는가! 적어도 4-5년 후에 써먹을 수학을 중1부터 준비한다고 사교육비를 쓰고 있다. 솔직히 학부모가 쓰는 사교육비중 절반은 필요 없는데 쓰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를 과정을 지내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수학에 썼는지 생각해 보자! 현실은 고3 문과교실 70% 이상이 수포자들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수학을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준비했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수학을 포기한다.
선행을 못해서 수학을 못하는가! 고등학생 70%가 수포자 들이다. 그 수포자 들이 중학교 때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다. 수학 학원에서 하루에 3-4간 동안 공부했고 방학이면 특강비를 내가면서 수학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이 수포자가 된 것이다.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을 한번 끝내고 올라간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첫 시간에 집합부터 배운다. 너무 잘 아는 내용이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 수준은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학원에서 선행을 하면서 고난도 문제까지 풀어본 사람에게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는 너무 쉽게 느껴진다. 어느덧 학교 수업은 아예 듣지 않게 된다. 그러고서 중간고사를 보면 다 아는 문제인데 엄청나게 틀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 아는 문제이고 쉽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무리하게 선행을 하게 되면 학교 수업을 등한시 하게 되고 그 과정이 축적이 되면 내신도 수능도 둘 다 잃게 된다.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전부 학원에 안 다녔던 것이 아니다. 과와도 해 봤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본인 자녀가 공부 잘 한다고 생각하고 선행도 시켜 보고 방학이면 기숙학원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입에서 실패하여 재수를 하거나 아니면 수시 원서를 잘못 써서 한참이나 아래로 생각하는 대학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대입도 전략이고 사교육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1 학생이 현재 학교진도에 충실히 하고 2학기 진도를 선행 차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고등수학을 시키는 것은 지금의 패러다임과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사교육보다 학교 수업 복습에 치중할 것이다. 중학교 학교 수업을 잘 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학교시절부터 내신에 예복습을 철저히 하여 내신을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취득할 수 있는지 터득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가서도 좋은 내신을 얻을 수 있다. 중학교는 대입을 위해 연습하는 곳이다. 연습을 연습처럼 해야 한다.
미국 중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은 변화구를 잘 배우지 않는다. 성장기에 변화구를 배우면 어깨에 무리가 가서 선수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성장기에는 직구위주로 던지고 마이너리그에 가서 다양한 변화구를 연마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유년기 리틀야구 때부터 변화구를 익힌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리틀 야구는 세계최강이다 초등학생들이 변화구를 던지니 성적이 잘 나온다. 하지만 어느 순간 뒤쳐진다. 공부도 마찬가지 이다. 중학교 때 배워야 할 것이 있고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수많은 박사들이 연구해서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것만 따라 가면 좋은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과정을 우습게 알고 초등학생들에게 중학교 것을 중학생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사교육을 통하여 배우게 한다. 그리고 대입에는 실패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너무 많은 사교육을 시키지 말고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하자. 변화된 패러다임에서 대학들도 그것을 요구 하는 것 같다. 무리한 선행 학습은 대학 실패로 이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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