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여섯 줄의 자유와 낭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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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나르는 솔개처럼~” 지난달 31일 밤 9시.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여섯줄바라기’ 연습실에서는 강렬하면서도 정감있는 통기타 연주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섯줄바라기 회원들은 저마다 통기타를 끌어안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한 마디 한 마디 정성들여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눈을 감고 옛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며 연주하는 중년에서부터 목에 힘줄이 보일만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20대 청년, 아이돌 음악이 더 어울릴 것 같은 10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직업은 달라도 진지한 표정만큼은 모두들 한결같다.




‘여섯줄바라기’ 첫인상은 ‘밝음’ ?

서민이나 집시들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출 때 사용하던 통기타. 그래서 통기타에는 자유로운 선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특히 통기타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음색을 내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섯줄바라기의 첫인상은 ‘밝음’, ‘편안함’ 그리고 ‘즐거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로 쉽게 어울리고 노래할 수 있다. 김기봉 씨는 “연습할 때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가 쉽고 특히 20~30대 청년들과 조화가 잘 된다”며 “새로운 회원을 편안하게 대해주며 분위기가 좋은 동호회”라고 소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에 회원 간에 결혼을 하는 일도 생겼단다. 실제 김용권 씨와 강나연 씨는 3년 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함께 기타연습을 하며 애정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여섯줄바라기의 가장 연장자인 진혜정 씨는 “40대 후반을 지나 50대를 바라보는 중년들이 동호회에 가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섯줄바라기에서는 가능하다”며 “중년 주부들에게 통기타 동호회 활동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기타의 멋·낭만과 함께하는 시간

여섯줄바라기 회원은 모두 50여명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구성되어 있고 또래별로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20~30대 모임인 ‘악센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모임을 갖고, 40대 ‘안단테’는 매주 목요일, 50대 이상 ‘달세뇨’는 매주 금요일에 각각 모임을 갖는다. 김지현 회장은 “주로 연주하는 음악은 정통 통기타 음악인 7080부터 요즘 발표되는 신곡까지 다양하며 공연할 때는 젬베, 봉고, 카흔 등 여러 타악기와 콜라보, 밴드곡도 시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만큼 직업도, 실력도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여섯줄바라기에서는 ‘완전초보’ 회원을 위한 2개월 코스의 기본 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매주 초보자를 위한 강좌를 열고 있는데 김지현 회장은 “기타를 처음 만져 보는 사람도 여섯줄바라기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서로 배려하고 열심히 활동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여섯줄바라기에서는 매월 1회씩 정기연주회를 열어 회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연주회는 희망자에 한해 자신이 연습한 음악을 회원들 앞에서 연주하면서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다. 김지현 회장은 “매월 열리는 연주회는 가수들의 신곡 발표와도 같은 의미”라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통해 실력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생활의 활력소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

사실 여섯줄바라기는 회원들 간 아픔을 겪은 동호회다. 김지현 회장을 비롯해 여러 회원들은 10년 전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청주지역 모임(이하 통사모)’을 창단한 멤버이자 회원이었다. 그러나 회원들 간 갈등으로 인해 통사모를 탈퇴, 여섯줄바라기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김 회장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연주하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섯줄바라기는 아마추어 동호회임에도 꽤 유명한 공연팀도 갖추고 있다. 매년 20여 차례에 이르는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정기연주회도 진행하고 있다. 김지현 회장은 “통기타는 박자와 리듬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연주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며 연주하면서 노래도 할 수 있는 아주 흥겨운 악기”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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